실리콘밸리 ‘국내파’ 한국인 남매 창업가 화제

실리콘밸리 ‘국내파’ 한국인 남매 창업가 화제

입력 2013-07-18 00:00
업데이트 2013-07-18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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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 대학을 졸업한 ‘국내파’ 한국인 남매가 창업가로서 한껏 주가를 올리고 있다.

주인공은 이진형(36) 스탠퍼드대학 바이오엔지니어링 교수와 동생 제형(33) 박사.

동생인 이 박사는 스탠퍼드대학 한국인 동창 2명과 지난 1월 이곳에서 모바일용 적외선 이미지 센서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신생벤처기업) ‘스트라티오’를 공동 창업하고 최고경영자(CEO) 직을 맡고 있다.

아직 이 센서는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에 들어갈 만큼 작지는 않지만 1년 안에 소형화가 이뤄지면 현재 출시된 경쟁제품보다 가격이 1천분의 1 수준으로 내릴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해상도도 경쟁제품보다 4배가 높은데다 무엇보다 전력 소비가 적은 게 큰 장점이다.

이 박사는 이 제품이 출시되면 스마트폰으로 자신의 신체를 찍어 의사에 보내 진단을 받을 수 있고, 차량에 접목하면 어두운 밤길에 물체를 식별하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17일(현지시간) 설명했다.

스트라티오는 실리콘밸리에서 유명한 액셀러레이터(창업지원업체) ‘플러그앤플레이 ‘엑스포 2013년 대회에서 베스트 3개사에 선정됐다.

또 스탠퍼드대 스타트업 지원모임 BASES 창업경진대회에서 2위를 차지하는 등 현지에서 주목받는 벤처기업이다.

이 회사는 이미 엔젤 투자가 2곳에서 투자를 받았으며, 국내외 유명기업들과 전략적 파트너 관계도 협의 중이다. 또 미국 정부 지원금도 조만간 받게 될 예정이다.

제형씨는 동양인으로는 이례적으로 보스턴컨설팅사의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부에 이미 취업이 됐지만 창업의 길을 걷고 있다.

누나인 이 교수는 동생보다 먼저 창업한 케이스.

뇌 회로연구의 권위자인 이 교수는 지난해 뇌 회로를 구성하는 뉴런들을 분류하고 자극하고 조절하는 방법으로 뇌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벤처회사 LVIS를 창업했다.

이 회사 역시 이미 유명 다국적 제약회사로부터 자금을 유치한 상태다.

이들 남매는 모두 한국에서 서울과학고와 서울대 전기공학부를 졸업한 후 미국 스탠퍼드대로 유학 와서 전기공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 교수는 2007년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조교수로 있다가 2012년부터 스탠퍼드대로 자리를 옮겼다.

이에 비해 동생 이 박사는 올해 박사과정을 마치고 곧바로 창업에 뛰어들었다.

이 박사는 “누나가 개인적인 멘토일 뿐 아니라 회사의 전략적인 방향을 정하는데도 중요한 도움을 줬다”며 “누나는 현재 스트라티오의 등기이사”라고 소개했다.

이 교수는 “UCLA에서 스탠퍼드대로 옮겨오면서 회사 설립하는데 진척이 조금 늦어졌지만 동생보다 먼저 창업했다”며 “대학원에서 본격적으로 연구를 시작할 때부터 창업을 염두에 뒀다”고 말했다.

그는 “연구결과가 상업화되는 것이 내 연구가 세상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보여주는 척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어 “최근 한국에서 실리콘밸리와 스탠퍼드대학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실리콘밸리와 한국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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