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폭발열차 운영사 “직원이 제동장치 잘못설정”

캐나다 폭발열차 운영사 “직원이 제동장치 잘못설정”

입력 2013-07-11 00:00
업데이트 2013-07-1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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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사 개인 책임으로 입장 바꿔…사망자 50명 이를듯

캐나다 퀘벡주에서 대형 탈선·폭발사고를 낸 원유 수송열차의 운영사가 “제동장치를 제대로 설정하지 않은 직원에게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열차의 운행 노선 ‘몬트리올 메인&애틀랜틱 레일웨이’(MMA)를 운영하는 레일월드의 에드워드 부르크하르트 회장은 사고 열차의 담당 기관사가 제동장치를 충분히 걸어 놓지 않았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 6일 새벽 퀘벡주의 소도시 라크메간틱 마을 인근에서 유조탱크 70여 개를 싣고 있던 원유 수송열차가 갑자기 미끄러져 내려오다 선로를 벗어나 마을을 덮치면서 폭발, 다수 사상자를 냈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20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고, 현재 실종 상태인 30명도 모두 숨졌을 가능성이 커 사망자는 최고 50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부르크하르트 회장은 피해 마을을 방문한 자리에서 “수제동(手制動) 장치가 충분히 설정돼 있지 않았고 이는 우리 기관사의 책임이었다”며 해당 직원이 경찰의 통제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해당 직원에게 정직처분을 내렸다며 “개인적 생각에는 그가 다시 우리 회사에서 일하게 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이전까지 운영사는 탈선 직전에 열차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소방관들이 제동장치를 느슨하게 만들어 사고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입장이었으나, 직원의 개인 과실로 입장을 바꾼 것이다.

캐나다 교통안전위원회(TSB)와 경찰 등 당국은 책임 소재를 규명하기 위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TSB에 따르면 해당 기관사는 사고가 일어나기 전날 밤 기관차를 정차해 놓고 잠을 자기 위해 인근 호텔에 들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얼마 뒤 열차에서 화재가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소방관들이 불을 끄고 현장을 떠난 후 열차가 달려 내려가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을을 찾은 부르크하르트 회장은 주민과 지역 정치인들로부터 강한 야유와 비난을 받기도 했다.

폴린 마루아 퀘벡주 총리는 부르크하르트 회장의 태도와 대답이 “개탄스럽고 용납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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