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아빠 말고 전업아빠 “위드 패밀리”

주말아빠 말고 전업아빠 “위드 패밀리”

류재민 기자
류재민, 홍희경 기자
입력 2021-11-04 21:04
업데이트 2021-11-05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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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보다 가족 선택한 스타·정치인

MLB 포지, 260억원 연봉 대신 은퇴
“쌍둥이 입양…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폴 라이언은 10대 자녀 위해 정계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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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포수 버스터 포지가 ‘풀타임 대디’가 되기 위해 은퇴한다는 소식이 4일 알려졌다. 사진은 포지와 그의 가족이 2019년 8월 함께 기념촬영한 모습.  버스터 포지 트위터 캡처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포수 버스터 포지가 ‘풀타임 대디’가 되기 위해 은퇴한다는 소식이 4일 알려졌다. 사진은 포지와 그의 가족이 2019년 8월 함께 기념촬영한 모습.
버스터 포지 트위터 캡처
그라운드에서의 ‘안방마님’ 생활을 접고 버스터 포지(3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아빠의 삶’으로 돌아간다. 메이저리그(MLB)를 호령하며 ‘레전드의 길’을 걷는 포지였기에 현지 언론은 “놀라운 은퇴”라고 평가했다. 포지의 은퇴는 일과 가정의 양립이 여전히 어려운 우리 사회에 ‘위드 패밀리’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던졌다.

미국 스포츠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4일(한국시간) “포지가 기자회견을 통해 은퇴 선언을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들은 2010년 내셔널리그 신인왕, 2012년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 2016년 골든글러브를 비롯해 실버슬러거 4차례, 올스타 7차례에 월드시리즈 우승도 3차례나 이끈 포지가 은퇴하는 이유가 가정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포지, 코로나로 가족 건강 위해 시즌도 포기

포지는 지난해 코로나19 때문에 가족의 건강을 위해 시즌을 포기했다. 포지와 아내 크리스틴은 조산아인 쌍둥이 자매를 입양한 터였다. 올해 다시 복귀해 타율 0.304 18홈런으로 활약하며 팀이 지구 1위를 차지하는 데 큰 공을 세운 그는 지난달 LA 다저스와 치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패배한 뒤 “아내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더 많은 대화를 하며 처음으로 4명의 자녀에게 제대로 아빠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은퇴를 암시했다.

마침 2013년에 맺은 9년간 1억 6700만 달러(약 1972억원) 계약도 올해로 만료됐다. 현지에서는 샌프란시스코가 은퇴 대신 재계약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포지가 내년에 구단에 남는다면 2200만 달러(약 260억원)를 받을 수 있었던 만큼 팬들도 충격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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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레나 오초아 AP 연합뉴스
로레나 오초아
AP 연합뉴스
최고의 자리에서 가정을 택한 선수는 포지뿐만이 아니다. 2010년 5월 28세의 나이로 돌연 은퇴를 선언한 로레나 오초아(40·멕시코)는 당시만 해도 158주간 세계 랭킹 1위를 지키고 있었다. 그는 결혼하고 가정을 꾸리면서 골퍼의 삶을 정리했다. 2014 브라질월드컵 우승 멤버인 베네딕트 회베데스(33·독일) 역시 지난해 가족의 향수병을 이유로 은퇴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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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2년 부통령 후보 지명 당시 가족과 함께한 폴 라이언 하원의장. 오른쪽은 대통령 후보였던 밋 롬니.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2012년 부통령 후보 지명 당시 가족과 함께한 폴 라이언 하원의장. 오른쪽은 대통령 후보였던 밋 롬니.
로이터 연합뉴스
●저커버그 딸 출산 뒤 2개월 육아 휴직 화제

‘위드 패밀리’를 택한 유명인사는 다른 분야에도 있다. 2018년엔 촉망받던 40대 보수 정치인 폴 라이언(51)이 10대인 세 자녀를 돌보는 데 전념하겠다며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2012년 대선에서 부통령 후보로 출마했고 2015년엔 공화당 하원의장에 선출됐던 그는 연임이 유력한 상황에서 “아이들이 나를 ‘주말 아빠’로만 기억하게 할 순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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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AFP 연합뉴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AFP 연합뉴스
2015년엔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마크 저커버그(37)가 2개월의 육아 휴직을 써 화제를 모았다.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에 딸을 얻기 전 세 차례 유산의 아픔을 겪었던 사연을 소개한 뒤 “딸이 태어나면 2개월 육아 휴직을 신청하겠다”고 했다. 저커버그의 육아 휴직 이후 페이스북은 남녀 직원을 불문하고 최대 4개월의 육아 휴직을 출산 후 1년 안에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출산휴가제도가 정착됐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2021-11-0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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