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으면 걸그룹이 도장 꾹”…中, 접종률 높이려 온갖 방법 동원

“백신 맞으면 걸그룹이 도장 꾹”…中, 접종률 높이려 온갖 방법 동원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1-05-04 14:04
업데이트 2021-05-04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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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아이돌 그룹인 SNH48의 백신 접종 이벤트 홍보 포스터.  훙커우구 정부 웨이보
중국 아이돌 그룹인 SNH48의 백신 접종 이벤트 홍보 포스터.
훙커우구 정부 웨이보
“백신 맞으면 걸그룹이 기념 도장을 찍어 드립니다.”

중국 당국이 아이돌 그룹까지 동원하는 등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각종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

상하이직할시 훙커우구는 웨이보를 통해 4~5일 걸그룹 SNH48이 참여하는 ‘기간 한정’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벤트를 연다고 밝혔다.

이 기간 훙커우구에 있는 SNH48 전용 극장 앞 이동 접종소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한 사람에게는 그룹 멤버인 페이신위안, 리자언 등이 직접 기념 도장을 찍어준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SNH48의 팬들이 대거 백신 접종을 신청하면서 4∼5일 예약이 가득 찬 것으로 전해졌다.

한 팬은 자신의 웨이보에 “그럼 나는 48번 접종받겠다”고 쓰기도 했다.

이번 행사는 중국의 각 지방정부가 경쟁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높이려는 가운데 이뤄졌다. 중앙정부가 각 지방정부에 백신 접종률을 높이라는 지시를 내렸기 때문이다.
“면역의 만리장성을 쌓자”
“면역의 만리장성을 쌓자” 중국 베이징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소 앞에 21일 접종을 받으려는 주민들이 줄을 선 가운데 “제때 접종을 받아 함께 면역의 만리장성을 쌓자”는 구호가 적힌 간판이 걸려 있다. 2021.4.21
AP 연합뉴스
중국의 일부 지역들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한 이들에게 식용유나 계란 같은 식료품이나 공원 입장권 등을 제공하기도 한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무리하게 높이려는 과정에서 일부 지역에서는 강제 접종 방안을 시행하려다 주민 반대에 부딪힌 경우도 있었다.

하이난성의 완청진은 백신을 맞지 않은 주민을 블랙리스트에 올려 시장과 식당 출입을 못 하게 하고 정부의 각종 서비스 제공을 끊겠다고 공지했다가 거센 여론의 비판에 이를 철회했다.

중국은 내년 2월 베이징 동계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그 전에 14억 인구의 70~80%가 백신 접종을 완료해 집단면역을 달성하려 하고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 통계 사이트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중국의 코로나19 접종 총 횟수는 2억 7534만회로 접종 횟수 기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다.

하지만 중국의 인구는 14억에 달해 인구 대비 백신 접종률은 미국, 영국 등 백신 접종 속도가 높은 나라보다는 아직 낮은 편이다.

지난 2일 기준 중국의 인구 100명당 코로나19 백신 접종 횟수는 19.13회로 이스라엘(120.83), 미국(73.43), 영국(73.41), 헝가리(63.67), 독일(35.98), 터키(27.28)보다 낮다.

대만 중앙통신사는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것이 중국 각 지방 정부의 치적 지표가 되면서 각 지방은 접종 장려를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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