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일, 투표소가 콘서트홀로 바뀐다

美 대선일, 투표소가 콘서트홀로 바뀐다

안석 기자
안석 기자
입력 2020-10-31 09:00
업데이트 2020-10-31 09:0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젊은 연주자들 ‘투표를 위한 연주’ 캠페인 전개
투표소 앞 연주로 정쟁 지친 시민들에 ‘음악 선물’

이미지 확대
‘투표를 위한 연주’에 참여한 아티스트들. 출처 마이크 블록 인스타그램
‘투표를 위한 연주’에 참여한 아티스트들.
출처 마이크 블록 인스타그램
지난 25일(현지시간) 대선 사전투표가 한창인 미국 매사추세츠주 서머빌 시청 앞에서는 젊은 음악가들의 야외 음악회가 열렸다. ‘투표를 위한 연주’라는 이름의 ‘깜짝 버스킹’를 준비한 이는 첼로 연주자 마이크 블록이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사전투표를 나온 유권자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며 ‘투표를 위한 연주’ 캠페인을 소개했다.

‘승자독식’의 전쟁같은 대선의 한편에서는 투표를 축제처럼 즐기자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블록이 제안한 ‘투표를 위한 연주’는 사전투표 기간과 대선 당일 전국 투표소에서 음악가들이 자발적으로 야외공연을 펼쳐 투표하러 나온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주자는 취지에서 마련했다. 정쟁에 지친 국민들에게 위안을 주는 동시에 코로나19로 연주활동이 중단된 음악가들이 대중과 소통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 블록은 “이번 대선은 음악을 공유하며 국민들이 하나되는 힘을 확산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캠페인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대선 당일 미 전역의 투표소는 콘서트장으로 변할 수도 있다. ‘투표를 위한 연주’와 협업해온 음악가 가운데에는 제이 지와 비욘세, 스티비 원더, 폴 매카트니 등 세계적인 팝스타들과 클리브랜드 오케스트라, 뉴욕 필하모닉 등 연주단체 등이 있다. 또 소셜미디어에는 대선 당일 자신이 연주할 시간과 장소를 밝히며 캠페인에 동참하겠다는 연주자들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블록은 “우리의 목표는 특정 후보나 이슈를 지지하는 것은 아니라 투표율을 높이는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이 때문에 ‘투표를 위한 연주’ 캠페인에 나서는 음악가들은 특정 후보나 정당과 관련된 의상을 입지 않고, 정치적 발언도 하지 않는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연금 개혁과 관련해 ‘보험료율 13%·소득대체율 44%’를 담은 ‘모수개혁’부터 처리하자는 입장을, 국민의힘은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각종 특수직역연금을 통합하는 등 연금 구조를 바꾸는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모수개혁이 우선이다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