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의 다른 바이러스도 인간에게 퍼질 수 있다”

“박쥐의 다른 바이러스도 인간에게 퍼질 수 있다”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0-07-30 14:23
업데이트 2020-07-30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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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 코로나19의 시작으로 알려진 박쥐들은 몸속에 수천 종의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는 ‘바이러스 저장고’이다. 사진은 생쥐귀박쥐. 네이처/Olivier Farcy 제공
사스, 코로나19의 시작으로 알려진 박쥐들은 몸속에 수천 종의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는 ‘바이러스 저장고’이다. 사진은 생쥐귀박쥐.
네이처/Olivier Farcy 제공
“수십 년간 박쥐 사이에 코로나 유행했을 것”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지난 수십년 동안 박쥐 사이에서 유행했던 것으로 보인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과학자들은 중국관박쥐(말발굽박쥐)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숙주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밝혔다.

30일(현지시간) 해외 온라인 매체들은 이 같은 내용을 전하며 이는 최근 학술지 ‘네이처 마이크로바이올로지’ 연구 논문에 담겼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전염병역학 센터의 마시에 보니 교수가 이끄는 국제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재조합 이력을 추적하여 바이러스의 진화 과정을 재구성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속한 바이러스들의 유전형질이 약 40~70년 전 다른 박쥐 바이러스와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다. 또 2013년 중국 윈난성에서 중국관박쥐로부터 분리한 바이러스와 약 96% 유전적으로 유사했지만 1969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이와는 또 유전적으로 달랐다.

연구진은 수십년 전 어느 단계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만들어졌으며 변형의 과정을 거쳐 지속되었음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또 중국관박쥐가 ‘코로나19의 자연 숙주’이며 천산갑은 바이러스를 옮기는 역할을 한 것으로 말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기원 또는 숙주가 밝혀지면 보건 당국이 이 동물 숙주로부터 사람들을 분리시켜 감염을 막을 수 있게 된다.

연구원들은 박쥐에 있는 다른 바이러스들도 인간에게 퍼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진은 “실시간으로 인체에 나타날 수 있는 질병을 감시하는 글로벌 네트워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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