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면역 스웨덴, 사망자 5천명 넘어도 “봉쇄 답 아냐”

집단면역 스웨덴, 사망자 5천명 넘어도 “봉쇄 답 아냐”

이보희 기자
입력 2020-06-18 11:17
업데이트 2020-06-18 11:17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25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의 바에서 사람들이 평소와 다름없이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의 바에서 사람들이 평소와 다름없이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AP연합뉴스
스웨덴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5000명을 넘으면서 정치권 내에서 ‘집단면역’ 전략이 실패한 것 아니냐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18일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스웨덴은 현재까지 사망자 5041명, 확진자 5만4562명을 기록하고 있다. 사망률은 인구 100명당 499.1명으로 세계에서 다섯번째로 높다.

지난주만 해도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는 TV 인터뷰에서 입원 건수가 급감했으며 ‘록다운(봉쇄)’을 안 한 스웨덴의 전략이 실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노인요양시설에서 사망자가 많은 것은 집단면역 전략과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동안 집단면역을 둘러싸고 쌓여가던 비난은 사망자가 5000명에 육박한 이번주부터 정치권에서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자유당의 요한 페르손 대표는 스웨덴의 코로나19 접근방식이 “높은 사망률에 기여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보수당인 중도당의 울프 크리스터슨 대표는 정부의 위기 대처에 대해 조사할 위원회를 즉각 구성할 것을 요구했다.

이와는 반대로 스웨덴 관리들은 최근 몇 주 동안 상황이 크게 개선되었다고 강조했다. 보건부는 1030만명 인구의 국가에서 5만4562명의 누적 확진자가 발생해 감염률은 높은 편이지만 몇 주 전부터 시작된 검사 이후 환자들은 증세가 가볍다고 말했다. 또 입원환자 수와 중환자 수는 지난 4월 정점을 찍은 이후 급격히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집단면역을 주창해온 스웨덴의 최고 전염병학자 안데르스 테그넬은 록다운 정책이 쓸모없다고 여전히 주장하고 있다. 그는 지난 16일 “각국이 규제를 풀고 정상적인 일상이 재개되면 바이러스가 다시 퍼지기 시작할 것”이라며 “바이러스를 완전히 사멸시킬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많이 본 뉴스
공무원 인기 시들해진 까닭은? 
한때 ‘신의 직장’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공무원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9급 공채 경쟁률은 21.8대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공무원 인기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낮은 임금
경직된 조직 문화
민원인 횡포
높은 업무 강도
미흡한 성과 보상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