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남자유도 금메달리스트 노무라 타다히로(오른쪽)와 여자레슬링의 요시다 사오리가 20일 일본 미야기현 마쓰시마 항공자위대 공항에 도착한 도쿄올림픽 성화를 대형 성화봉에 옮겨붙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2016년 하계올림픽을 개최한 브라질 올림픽위원회는 21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도쿄올림픽을 예정보다 1년 뒤인 2021년 7월 말에 개최하는 것이 옳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도쿄올림픽은 7월 24일부터 8월 9일까지 열릴 예정이고 이후 8월 25일부터는 장애인올림픽이 이어진다.
브라질 올림픽위원회는 “최근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전 세계에서 25만명 이상이 감염됐다”면서 “선수들이 올림픽을 준비하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1년 연기를 주장하는 이유를 밝혔다.
코로나19 탓에 비공개로 치러진 도쿄 올림픽 성화 인수식
일본의 전직 여성 수영 선수 이모토 나오코가 19일(현지시간) 그리스 아테네에서 2020 도쿄 올림픽 성화를 인수하고 있다. 성화 인수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우려 때문에 일부 취재진만이 지켜보는 가운데 비공개로 치러졌다.
아테네 AP=연합뉴스 2020-03-20 09:39:19
아테네 AP=연합뉴스 2020-03-20 09:39:19
브라질은 직전 하계올림픽인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를 개최했다. 4년 전에도 모기를 매개로 태아의 소두증을 유발하는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감염 우려가 있었지만 당시 브라질은 리우 올림픽을 정상적으로 개최했다. 브라질에서는 20일 현재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1000명에 육박하고, 사망자도 10명이 넘었다.
이날 노르웨이 올림픽위원회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도쿄올림픽의 연기를 요구했다. dpa통신에 따르면 노르웨이 올림픽위원회는 이날 ‘코로나19가 진정세에 접어들 때까지 도쿄올림픽 개최를 미루자’는 의견을 담은 공문을 IOC에 발송했다.
영국 올림픽위원회 ‘선수들 건강과 안전을 위험하게 할 수 없다’
영국올림픽위원회(BOA)가 오는 7월 개막 예정인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선수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험하게 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사진은 영국올림픽위원회가 19일(현지시간) 발표한 코로나19 관련 입장문. 2020.3.20 [BOA 인터넷 홈페이지 화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로이터통신은 “슬로베니아 올림픽위원회 보그단 가브로베치 위원장도 자국 뉴스 통신사 STA와 인터뷰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선수들이 올림픽 준비에 공평한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으므로 대회를 연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가브로베치 위원장은 “2021년에 올림픽을 열어도 문제 될 것이 없다”면서 1년 정도 개최 시기를 미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 속 도쿄올림픽 정상 개최될까
마스크를 쓴 일본의 한 직장인이 18일 2020 도쿄올림픽 엠블럼이 그려진 간판 옆을 지나가고 있다. 2020.3.18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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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다 위원장은 “개인적인 의견 역시 연기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IOC도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면서 “경기 일정을 지키기 위해 1만명이 넘는 참가자들의 건강을 위험하게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수영연맹과 영국육상연맹도 도쿄올림픽을 연기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올림픽 연기 요구가 거세지는 가운데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20일 미국 신문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현재 다른 시나리오도 검토하고 있지만 올림픽이 4개월 정도 남은 지금 시점에 어떤 결정을 내리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면서 현재로서는 올림픽 연기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14일 총리 관저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한 기자회견 도중 착잡한 표정을 짓고 있다. 아베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2020 도쿄올림픽을 예정대로 개최하고 싶다고 밝혔다.
도쿄 로이터 연합뉴스
도쿄 로이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