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당국 미운털 박혔나’ 비판적 신문 신경보 전 사장 체포

‘中당국 미운털 박혔나’ 비판적 신문 신경보 전 사장 체포

최선을 기자
입력 2020-03-13 17:55
업데이트 2020-03-13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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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쯔겅 전 신경보 사장. 사진 신경보=연합뉴스
다이쯔겅 전 신경보 사장. 사진 신경보=연합뉴스
“할 말은 하는 매체”라는 평가 받아

중국에서 몇 안 되는 비판적 매체로 꼽히는 신경보의 전 사장이 검찰에 체포됐다.

13일 중국신문망 등에 따르면 베이징시 인민검찰원은 신경보 사장을 지낸 다이쯔겅 전 베이징문화투자발전그룹 당 부서기를 뇌물 수수 혐의로 체포하기로 결정했다고 이날 밝혔다.

앞서 다이쯔겅 전 신경보 사장은 지난주 ‘쌍개’(당적과 공직 박탈) 처분을 받았다. 당시 베이징시 기율검사위원회와 감찰위원회는 다이 전 사장이 정치 기율과 정치 규정을 위반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당의 선전 업무 중 직책을 올바르게 수행하지 않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다이 전 사장의 체포가 당국의 지시를 잘 따르지 않아 미운털이 박혔기 때문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다이쯔겅이 사장으로 있을 때 신경보는 ‘할 말은 하는 매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2003년 광명일보와 남방일보가 함께 베이징에 신경보를 창간했을 때부터 14년 동안 이 신문의 사장을 지냈다. 그가 2017년 베이징문화투자발전그룹으로 자리를 옮긴 것은 당국이 그를 조사하려는 신호였다는 해석도 있었다. 신경보는 2011년 경영권이 베이징시로 넘어갔다.

다이쯔겅은 2003년 주간지 ‘남방주말’ 파업 사태에서 당국을 두둔하는 환구시보의 사설을 신경보에 실으라는 당 선전부의 요구를 거부하고 사의를 밝혀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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