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린개 죽이면 5만원”…코로나19 속 中아파트 장려금 논란

“풀린개 죽이면 5만원”…코로나19 속 中아파트 장려금 논란

신성은 기자
입력 2020-03-02 10:26
업데이트 2020-03-02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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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직원이 주인 앞에서 반려견 죽이는 사건도…비판 여론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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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어 놓은 개 도살 방침 알리는 중국 아파트 공고문  중국 웨이보 캡처
풀어 놓은 개 도살 방침 알리는 중국 아파트 공고문
중국 웨이보 캡처
반려견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온 사례가 발견된 가운데 중국의 한 아파트 단지가 방역 명분을 앞세워 목줄이 풀린 개를 도살한 사람에게 ‘장려금’을 준다는 공고를 내 중국에서 논란이 일었다.

2일 중국판 트위터 격인 시나닷컴 마이크로블로그(웨이보·微博)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최근 광둥성 둥관(東莞)시의 ‘개 현상금’ 공고가 화제가 됐다.

이 아파트는 철저한 방역을 위해 풀어 놓은 개가 발견되면 일률적으로 도살하겠다면서 다른 주민들이 풀린 개를 죽이면 마리당 최대 300위안(약 5만원)을 장려금을 지급한다는 공지문을 단지 안에 붙였다.

이는 목줄을 매지 않았다는 이유로 다른 주민의 반려견을 함부로 죽이는 행위를 독려하는 취지라는 점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런 공고문이 나붙은 것은 최근 사람이 아닌 반려견도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옮길 수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상황과 관련이 있다.

홍콩에서는 최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의 반려견에서 약한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에 따라 홍콩 당국은 코로나19 환자가 데리고 있던 포유류 반려동물을 반드시 14일간 보호 시설에 맡기도록 하고 있다.

이 소식이 전해지고 나서 많은 중국의 아파트 단지들은 반려견이 집 밖에 나오는 것을 금지했다.

지난달 23일에는 허베이성의 스자좡(石家莊)시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는 방역 문제와 관련한 다툼 끝에 관리소 직원이 쇠몽둥이로 주인이 보는 앞에서 소형 반려견 두 마리를 잔인하게 죽이는 극단적인 일도 발생했다.

중국 누리꾼 사이에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명분을 앞세운 일부 아파트 단지들의 과도한 행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SQI**’라는 아이디를 쓰는 누리꾼은 “정말로 방역이 목적이라면 먼저 마땅한 제재를 가해야지, 어떻게 다른 사람의 합법적인 재산에 손해를 끼치느냐”고 지적했다.

또 누리꾼 ‘中外運***’은 “코로나19를 핑계 삼아 문화대혁명을 발동하려는 것이냐”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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