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70년’ 中공산당…소련공산당 ‘69년 집권’ 기록 깨

‘집권 70년’ 中공산당…소련공산당 ‘69년 집권’ 기록 깨

강경민 기자
입력 2019-09-30 15:30
업데이트 2019-09-30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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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공산당 지도력 강조…‘권력붕괴 피해망상’ 벗을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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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신화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신화 연합뉴스
신중국 건국 70주년 기념일(10월 1일)을 맞이하는 중국 공산당은 사회주의 종주국인 구(舊)소련의 공산당보다 1년 더 집권하는 기록도 갖게 된다.

1922년 소비에트사회주의공화국연방(USSR)이 출범한 이후 소련 공산당은 1991년 소련 붕괴 때까지 69년 동안 집권했다.

이에 비해 중국 공산당은 1949년 국민당과의 내전에서 최종 승리한 이래 70년 동안 중화인민공화국을 통치해왔다.

29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2012년 중국 공산당의 최고지도자가 됐을 때 간부들에게 한 연설에서 소련 지도자들이 그들의 이상과 믿음을 너무 빨리 급진적으로 바꿨기 때문에 소련이 붕괴했다면서 “이것은 우리에게 심오한 교훈”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또 이전의 당 지도자들을 비난하면 안 되고 어떤 종류의 정치적 개방도 시도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소련 붕괴로부터 배웠다고 WP는 덧붙였다.

랜달 필립스 전 미 중앙정보부(CIA) 베이징 지부장은 WP에 “그들(중국 공산당)은 이제 소련을 넘어섰고, 이것은 그들에게 정말 중요한 일”이라며 “그들은 소련 붕괴 이후 (권력 붕괴의) 피해망상에 시달렸기 때문에 (소련보다) 더 오래 버틴 것은 그들에게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건국 70주년 행사 때 전차와 대륙간탄도미사일이 거리를 누비고, 전투기와 7만 마리의 비둘기가 하늘을 뒤덮을 예정이다. 30만명의 시민도 퍼레이드에 참여한다.

건국 초기 200달러에 불과했던 중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이제 1만 달러는 넘어섰다. 전 세계 사치품 소비의 3분의 1을 중국이 차지할 정도로 부강한 나라가 됐다.

WP에 따르면 시 주석은 마오쩌둥(毛澤東)의 추종자로 공산당 지배의 영속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시 주석은 마오쩌둥의 지도 방식에 대해 “70%는 옳고 30%는 틀리다”고 말했다.

중국은 덩샤오핑(鄧小平)이 권력을 잡고 나서 중국은 ‘개혁개방’ 시대를 맞아 놀라운 경제성장을 이뤘지만, 1989년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대를 무자비하게 진압한 천안문 사건을 겪게 됐다.

중국 공산당은 지금도 이견을 없애기 위해 변호사와 인권운동가, 그리고 시민사회의 다른 구성원들을 탄압하고 감시·통제한다고 WP는 지적했다.

그뿐만 아니라 공산당은 신장 재교육 캠프에 위구르인 100만명을 억류해 소수 민족을 강제로 동화시키는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시 주석은 또한 광범위한 반부패 캠페인을 전개해 150만명 이상을 체포하기도 했다.

클라우스 뮐한 베를린자유대학 중국사 교수는 WP에 “중화인민공화국의 역사는 염원, 파괴, 야망, 자신감, 불안”이라며 “중국 정책이 상당수는 두려움 때문에 추진된다고 생각한다. 소련에서 일어난 것과 같은 권력 붕괴의 두려움이 정책과 사고의 많은 부분을 형성한다”고 분석했다.

이런 두려움은 중국 공산당이 새롭고 중요한 도전에 직면함에 따라 더 커지고 있다고 WP는 진단했다.

우선 중국은 경제성장률 둔화세 속에 미국과 무역전쟁을 치르고 있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최근 10년 동안 두 자릿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던 중국이 6% 성장을 유지하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문제는 홍콩의 민주화 시위다. 중국의 홍콩 통제에 반대하는 시위로 홍콩의 주요 상업 구역은 혼돈 상태에 있다.

중국은 70주년 기념일이 다가올수록 14억 인민이 공산당에 자부심을 느끼고 충성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27일 발간한 49쪽짜리 백서에서 “지난 70년 동안 중국의 성공은 공산당의 지도력으로 귀결된다”고 강조했다.

또 백서는 “중국은 융성했고 강해지고 있으며, 국가적인 원기회복의 목표에 더 가까이 다가섰다. 중국의 발전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밝은 전망을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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