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보복 실무회의...냉랭한 분위기 속 도쿄서 만난 한일

무역보복 실무회의...냉랭한 분위기 속 도쿄서 만난 한일

안석 기자
안석 기자
입력 2019-07-12 15:33
업데이트 2019-07-12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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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 앉은 한·일 ‘수출 규제’ 실무 협의 대표들-도쿄 연합뉴스
마주 앉은 한·일 ‘수출 규제’ 실무 협의 대표들-도쿄 연합뉴스
일본의 무역보복 조치와 관련한 한일 양국 정부의 첫 실무회의가 12일 도쿄 경제산업성 청사에서 열렸다. 양국간 접촉은 일본이 반도체·디스플레이 3대 핵심소재 품목에 대한 한국 수출 규제를 단행한 이후 처음이다.

회의에는 한국 측 산업통상자원부의 전찬수 무역안보과장과 한철희 동북아 통상과장, 일본측 이와마쓰 준 무역관리과장과 이가리 가쓰로 안전보장무역관리과장이 각각 마주앉았다. 이날 회의는 참석자들이 각자 자리에 앉는 모습 1분만 취재진에 공개될 정도로 냉랭한 분위기 속에 시작됐다. 양측은 악수도 하지 않고 굳은 표정으로 정면을 응시했다.

당초 정부는 양국 협의 레벨을 국장급으로 제안했지만, 과장급을 주장한 일본측 요구를 받아들이며 이번 회의가 성사됐다. 일본은 그동안 한국의 거듭된 양자협의 요청에 대해 실무적 설명 차원의 ‘사무 레벨’을 고집하며 한국이 주장한 국장급 협의에 대해선 난색을 보였다.

이날 일본측이 선정한 회의 장소 역시 경제산업성 10층에 ‘수출관리에 관한 사무적 설명회’라는 글을 프린트한 A4 용지 2장 크기의 종이만 붙어있었고, 테이블에는 회의 참가자 이름표도 없었다. ‘협의’ 레벨을 주장한 한국측 입장과 달리 일본은 ‘설명회’라는 표현을 써 사실상 양측이 주장을 주고받고 합의를 찾는 자리가 아님을 짐작하게 했다.

한국은 수출 규제 등 무역보복을 단행한 이유에 대해 한국 측에 따져 묻고 한국 수출 관리의 부적절성을 거론한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라고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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