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듯 눈을 꼭 감은 사람이 강물 위에 둥둥 떠 있다면, 더구나 얼굴까지 하얗게 질린 채 미동도 하지 않는다면 누구나 ‘사람이 죽어있다’라는 끔찍한 생각에 다다르지 않을까. 주민들을 충격에 빠트려 경찰에 신고까지 만들게 한 이 남성의 정체는 황당하게도 술에 취해 곤히 잠든 ‘주사’였다.
20일 태국 온라인 매체 MGRONLINE은 황당한 주사로 주민들은 물론 경찰까지 헛웃음 치게 만든 한 남성의 사연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날 차이낫 지역 주민들은 마을 강가에 한 남성의 몸이 둥둥 떠올라있는 것을 발견했다. 남성의 낯빛은 창백했고, 조금도 미동을 하지 않는 상태였다.
마을 주민들은 “강에 죽은 사람이 있다”고 경찰에 신고했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주변을 봉쇄하고 조사에 나섰다.
경찰은 남성 주변에 버려진 옷과 신발 등을 수거했고, 남성에게 가까이 다가가 증거 사진을 촬영했다.
그때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발생했다. 죽은 듯 미동도 하지 않던 남성이 갑자기 벌떡 몸을 일으킨 것이다.
매체가 함께 공개한 영상에는 강물 위에 둥둥 떠있던 남성이 몸을 일으키는 모습이 담겼다.
남성은 자신을 둘러싼 경찰과 주민들을 잠이 덜 깬 눈으로 바라보며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죽은 줄 알았던 남성이 졸린 눈으로 일어나자 주민들은 웃음을 터트렸고, 진지하게 수사에 임하던 경찰 역시 허탈한 듯 웃는다.
남성은 술에 취해 강에서 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술을 먹었더니 너무 더워 물에 몸을 담그러 왔다가 잠이 들었다”면서 “나는 강물에서 확실하게 잠들 수 있고 이전에도 4~5시간 잠을 잔 적이 있다”고 전했다.
사진·영상=มูลนิธิร่วมกตัญญูจังหวัดชัยนาท/페이스북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