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네이버·다음 막더니 쿠팡 접속도 불가…전방위 통제

中, 네이버·다음 막더니 쿠팡 접속도 불가…전방위 통제

김태이 기자
입력 2019-06-17 11:24
업데이트 2019-06-17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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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인터넷 차단, ‘정보형’서 ‘상업형’까지 망라

중국에서 한국의 양대 인터넷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와 다음 접속이 막힌 가운데 한국 쇼핑 사이트 쿠팡도 접속이 되지 않고 있다.

17일 한국 교민들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에서는 쿠팡 서비스 접근이 불가능해졌다.

연합뉴스가 이날 PC 인터넷 주소창에 쿠팡의 IP 주소인 ‘www.coupang.com’을 입력해 보니, ‘Access Denied. You don’t have permission to access on this server(접근 불가, 당신은 이 서버에서 해당 사이트에 접근이 허락되지 않습니다)“라는 안내문만 나왔다.

스마트폰에 설치된 쿠팡 앱을 켜도 ‘데이터 요청에 실패했습니다’라는 안내문과 함께 첫 화면이 나오지 않았다.

최근 중국에서는 우리나라의 양대 포털인 네이버와 다음 접속이 전면적으로 차단됐다.

작년 10월부터 네이버 서비스 중 카페와 블로그 접속이 막히고, 지난 1월부터 다음 접속이 전면 차단되더니 이달 들어서는 뉴스를 포함한 대부분 네이버 서비스에 접속이 되지 않고 있다.

최근 중국은 세계적인 온라인 백과사전 사이트 위키피디아(Wikipedia)를 완전히 차단한 데 이어 그나마 중국에서 접속이 가능했던 영미 언론이었던 워싱턴포스트와 NBC, 가디언의 접속도 막는 등 외부 인터넷 통제를 더욱 강화하는 추세다.

국제사회에서는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내부 결속’을 위해 외부 정보 차단 필요성을 더욱 강하게 느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아울러 이달 톈안먼 시위 진압 30주년과 홍콩의 대규모 송환법 반대 시위 움직임 역시 중국의 인터넷 ‘관리’ 강화에 영향을 끼쳤다는 관측도 있다.

중국 당국이 쿠팡 접속을 차단한 것이 사실이라면 접속 제한 한국 인터넷 사이트가 ‘정보 제공형’에서 ‘상업형’으로까지 확대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하지만 ‘로켓 배송’을 장점으로 앞세운 쿠팡은 주로 한국 내 거주자를 대상으로 사업을 벌여왔다는 점에서 왜 중국에서 접속이 불가능해졌는지 그 배경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도 나온다.

해외 역직구(전자상거래 수출) 확대를 노리는 다른 전자상거래 사이트들과 달리 쿠팡은 해외 배송도 하지 않고 있어 중국인 사용자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G마켓, 11번가, 위메프 등 다른 전자상거래 사이트들은 지금도 중국에서 정상적 접근이 가능해 중국 당국이 아직 한국 전자상거래 업체들을 ‘제한’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보기는 어려워 보인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방대한 인터넷 통제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하면서 맥락이 없어 보이는 인터넷 접속 제한 사례가 늘어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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