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의 상징이자 인류 문화 유산 중 하나인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15일 저녁(현지시간) 화재가 발생해 지붕과 첨탑이 붕괴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다행히 13세기 쌍탑과 서쪽 정면 등 주요 구조물은 불길을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AFP통신에 따르면 장클로드 갈레 파리시 소방청장은 화재 현장에서 취재진에 “노트르담의 주요 구조물은 보존된 것으로 본다”며 (전면부의) 두 탑은 불길을 피했다고 말했다.
화재로 성당의 첨탑과 지붕이 무너지자, 소방 당국은 화재가 서쪽 정면(파사드)에 있는 13세기에 만들어진 두 개의 석조 탑으로 옮겨붙지 않도록 하는 데 집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많은 목재로 이뤄져 ‘숲’이라 불리던 13세기 지붕 구조물은 소실됐다. 노르르담 내부의 구조물은 800년 이상 된 목재로 돼 있는데, 이 역시 대부분 불에 탄 것으로 보인다.
고딕양식을 대표하는 대성당의 96m 높이에 이르는 첨탑도 무너져내렸다. 노트르담 대성당의 첨탑이 붉은 불길과 거대한 연기에 휩싸인 채 힘없이 무너지는 모습을 속절없이 바라보던 시민들과 관광객들은 발을 동동 구르면서 눈물과 탄식을 쏟아냈다.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