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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도 아닌데…인도서 ‘마녀사냥’으로 여성과 네 자녀 살해

중세도 아닌데…인도서 ‘마녀사냥’으로 여성과 네 자녀 살해

신성은 기자
입력 2019-01-31 14:12
업데이트 2019-01-31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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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경찰, 자칭 ‘마녀 치료사’ 등 남성 6명 체포

‘마녀사냥’으로 희생된 여성과 자녀 4명의 시신이 발견된 인도 오디샤 주 마을의 우물.  BBC홈페이지 캡처
‘마녀사냥’으로 희생된 여성과 자녀 4명의 시신이 발견된 인도 오디샤 주 마을의 우물.
BBC홈페이지 캡처
인도 동부의 한 시골 마을에서 중세 암흑기 유럽에서나 있었을 법한 ‘마녀사냥’으로 여성과 네 자녀가 살해됐다.

영국 BBC와 미국 CNN 등 외신과 현지 언론은 인도 오디샤 주(州) 순데르가르 지역의 우물에서 지난 26일 여성 만그리 문다와 그의 아이 네 명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30일 보도했다.

현지 경찰은 이번 사건 용의자로 6명의 남성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건 주동자는 스스로 ‘마녀 치료사’라고 주장했다”며 “6명 외에 가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용의자들은 문다가 주술을 걸어 다른 이를 죽음에 이르게 한 것으로 믿고 있었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지난해 12월 문다가 자기 딸 가운데 한 명을 대상으로 주술 연습을 했는데 그 딸이 병들어 목숨을 잃었다는 것이다.

이에 마녀 치료사 등은 지난 25일께 문다의 집에 침입했다.

이들은 도끼와 쇠막대기 등 흉기를 동원해 문다와 자녀들을 마구 때려 숨지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귀가한 남편이 가족이 사라졌다고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혈흔 등을 추적한 끝에 인근 우물에서 시신을 찾아냈다.

오디샤 주에서는 이런 마녀사냥이 종종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는 마녀사냥 명목으로 일가족 3명을 살해한 9명이 사형 판결을 받기도 했다.

경찰은 2017년에 오디샤에서만 99건의 마녀사냥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한 전문가는 BBC 방송에 “미신 때문에 마녀사냥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과부 등 여성의 재산을 노린 범죄인 경우도 많다”고 밝혔다.

이교도를 박해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된 마녀사냥은 15∼17세기에 유럽, 북미, 북아프리카 등에서 주로 행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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