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 왕실회의 결정 발표

EPA 연합뉴스

아키히토(明仁) 일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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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날 왕족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왕실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퇴위와 즉위가 국민의 축복 속에 무사히 이뤄지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결정된 내용을 오는 5일 각의(국무회의)에 보고한 뒤 8일 각의에서 공식 의결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현 일왕의 즉위 이래 사용해 온 헤이세이(平成·올해는 헤이세이 29년) 연호는 31년만에 사라지게 됐다. 일왕이 사망하지 않은 상태에서 중도에 퇴위하는 것은 1817년 고카쿠 일왕 이후 202년 만이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정례 브리핑에서 이와 관련, “2019년 1월로 즉위 30년이 되는 점과 4월 지방선거 시기를 피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키히토 일왕은 퇴위 이후에는 ‘상왕(上皇·조코)’으로, 왕비는 ‘상왕비(上皇后·조코고)’로 불리게 된다. 나루히토 왕세자가 즉위하면 왕위 계승 1순위가 되는 아키시노 노미야 왕자는 왕세자(皇太子·고타이시) 대신 왕사(皇嗣·고시)라는 호칭으로 불리게 된다.
아키히토 일왕은 지난해 8월 생전에 중도 퇴위를 하겠다는 메시지를 발표했고, 일본 정부는 전문가회의 등을 열어 다양한 퇴위 시기와 방안을 논의해왔다.
이날 왕실회의는 지난 6월 국회를 통과한 일왕 중도 퇴위와 관련한 특례법에 퇴위일 결정 전에 총리가 왕실회의를 열어 의견을 수렴하도록 한 조항에 따라 열렸다. 일본 정부는 왕실회의 뒤 “정부가 준비를 추진하고 국민에게도 (상황을) 알릴 필요가 있다”는 왕실회의의 의견을 발표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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