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우월주의 ‘대안우파’ 창시자, 트럼프 취임식 날 얻어맞아

백인우월주의 ‘대안우파’ 창시자, 트럼프 취임식 날 얻어맞아

입력 2017-01-22 11:00
수정 2017-01-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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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백인우월주의를 부추기는 ‘대안 우파’란 말을 만든 리처드 스펜서(39)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 날 워싱턴 D.C에서 방송 인터뷰를 하다가 얼굴을 얻어맞았다.

21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스펜서는 전날 호주 ABC 방송과 거리에서 인터뷰하다가 복면으로 얼굴을 가린 한 남성에게 주먹으로 얼굴을 맞았다.

의사당 주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이 한창일 때 인근에선 트럼프 대통령에게 반대하는 시위자들이 모여 항의 시위를 열었다.

스펜서는 나중에 트위터로 “심각한 부상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호주 ABC 방송의 기자는 당시 스펜서에게 ‘네오나치’냐고 물었고, 스펜서는 아니라고 답했다.

이어 양복에 착용한 ‘개구리 페페’(페페 더 프로그) 핀을 설명하던 중 옆에서 날아온 주먹에 그대로 안면을 강타당했다.

개구리 페페는 원래 인기 있는 만화 캐릭터이나 일부 극우 누리꾼과 트럼프 지지자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페페를 나치 독일 지도자 아돌프 히틀러, 반(反)유대주의, 인종차별주의, 트럼프 대통령의 이미지로 사용하면서 순식간에 ‘극우 캐릭터’로 변질했다.

유대인 차별 철폐 단체 등은 개구리 페페를 혐오의 상징으로 규정했다. 스펜서는 양복에 이 페페 캐릭터 핀을 차고 있었다.

스펜서는 911에 신고했다면서 경찰에 수사 의뢰할 예정이라고 CNN 방송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생각이 다른 사람과 마주하는 걸 좋아하지만, 이와 같은 폭행은 도를 넘었다”면서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스펜서는 백인우월주의자의 싱크탱크 격인 ‘국가정책연구소’를 이끌고 있다.

그는 트럼프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직후인 지난해 11월 워싱턴 D.C에서 국가정책연구소 연례 콘퍼런스를 열어 트럼프의 당선을 축하하면서 ‘하일 트럼프’(트럼프 만세)를 외치기도 했다. 이를 본 많은 사람이 나치 독일 시절의 경례인 ‘하일 히틀러’를 떠올렸다.

또 히스패닉과 흑인 등 소수 인종을 겨냥한 차별 발언도 했다.

스펜서는 그러나 최근 CNN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마음이 시들해졌다고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민과 같은 중요한 정책을 뒷전으로 미룬 것을 우려한다”면서 “트럼프 당선인이 트위터에서 사람을 조롱하는 것과 같은 작은 일에 사로잡혔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美대통령 취임식 날 방송 인터뷰 중 얻어맞는 백인우월주의 ‘대안 우파’ 창시자 스펜서 [https://youtu.be/9rh1dhur4aI]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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