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에 흑인 들어왔다”…고객 차별한 ‘명품’ 베르사체

“매장에 흑인 들어왔다”…고객 차별한 ‘명품’ 베르사체

김서연 기자
입력 2016-12-29 10:41
업데이트 2016-12-29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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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이 1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패션위크 봄/여름 2017 런웨이쇼에서 도나텔라 베르사체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AP 연합뉴스
모델이 1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패션위크 봄/여름 2017 런웨이쇼에서 도나텔라 베르사체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AP 연합뉴스
“D410 코드를 아세요?”

세계적 명품 브랜드 베르사체의 캘리포니아 플레젠튼 아웃렛 매장에서 신입 교육을 받던 크리스토퍼 샘피로는 입사 2주 뒤 매니저로부터 이러한 질문을 받았다.

이어 매니저는 샘피로에게 “매장에 흑인이 들어오면 ‘D410’이라고 말하라”며 “이 코드는 동료 직원들에게 흑인이 들어왔다는 것을 알리는 경고”라고 설명했다. ‘D410’은 검정색 옷을 부르는 코드다.

미국 CNN은 28일(현지시간) “베르사체 전 직원 크리스토퍼 샘피로가 회사를 불공정행위로 고소했다”고 보도했다.

소장을 통해 샘피로가 주장한 내용 중 하나가 이같은 ‘흑인 고객 차별’이었다.

샘피로는 또 “혼혈이라서 해고당했다”고 주장했다. 매니저로부터 ‘D410’ 질문을 들었을 때 “내가 흑인이라는 사실을 아느냐”고 되물었기 때문이다. 샘피로는 스스로를 쿼터(4분의 1) 흑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샘피로는 이렇게 대답한 다음부터 매장에서 그를 다르게 대우했고, 적절한 교육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소장을 통해 “이후 ‘명품을 이해하지 못하고 호화스러운 생활도 알지 못한다’는 이유로 해고당했다”고 주장했다.

베르사체는 이러한 샘피로의 주장을 부인하면서 법원에 소송 기각을 요청했다.

베르사체는 CNN에 보낸 성명을 통해 “베르사체는 고용주와 소매인으로서 동등함이란 가치를 중시한다. 인종, 국적 또는 민법 보호를 받는 그 어떠한 특성을 기반으로 한 차별은 절대 용인하지 않는다”며 “이번 소송에서 제기된 주장들은 사실이 아니다. 앞으로 이 일과 관련한 추가 발언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서연 기자 w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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