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는 340만원’…인도서 병원장 낀 신생아 밀매조직 적발

‘남아는 340만원’…인도서 병원장 낀 신생아 밀매조직 적발

입력 2016-11-25 15:35
업데이트 2016-11-25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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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신생아를 병원에서 빼돌려 돈을 받고 불임부부 등에게 넘긴 인신매매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25일 현지 일간 힌두스탄타임스와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 경찰은 최근 동부 웨스트벵골 주 콜카타 인근에서 신생아를 병원에서 부모 몰래 빼돌려 돈을 받고 입양시킨 조직원과 병원 원장 등 14명을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콜카타 인근에 있는 ‘소한 너싱 홈 앤드 폴리 클리닉’ 등 이 지역 병원 서너곳에서 원장들이 자신의 병원에서 출산한 산모에게 아이가 사산했다고 속인 뒤 돈을 받고 조직에 아이들을 넘겼으며 이 조직은 아이를 입양하려는 뉴델리, 첸나이 등 대도시나 외국 가정에 몇 배의 돈을 받고 아이들을 팔았다.

낙태하려고 병원을 찾은 미혼모에게 아이를 낳으면 자신들이 데려가는 대가로 돈을 주겠다고 제안해 출산하게 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책은 병원 등으로부터 아이를 넘겨받는 대가로 통상적으로 남아는 20만 루피(340만원), 여아는 10만 루피를 병원에 지급했으며 아이 피부색에 따라 지급액수에 차이를 둔 것으로 파악됐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병원 원장은 아이 시신이라도 보겠다는 산모에게는 “너무 끔찍하다”는 등으로 구슬려 보지 못하게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 조직은 또 복지재단 등 비정부기구(NGO) 형태로 자녀가 없는 부부에게 입양을 주선하겠다고 접근해 돈을 받고 아이를 넘긴 것으로 파악된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경찰은 지난 21일 2곳의 병원에서 과자 상자 등에 담겨 병원 밖으로 옮겨지던 신생아 3명을 발견했으며 24일에는 한 낡은 건물에서 납치된 신생아 10명을 찾아내 부모를 찾고 있다.

경찰은 이들 조직이 지난 2년간 적어도 45명의 신생아를 매매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아동 인신매매는 그동안 인도에서 심각한 문제 중 하나로 지목됐다.

AFP 통신은 인도에 3천만 명의 고아가 있는 것으로 추산되지만 지난해 합법적으로 입양된 어린이는 3천677명뿐이라면서 복잡하고 까다로운 입양절차 때문에 음성적 입양시장이 발달했다고 전했다.

또 값싼 노동력으로 이용하기 위해 어린이를 인신매매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밭이 많은 동북부 아삼 주에서는 2007년부터 2014년 6월까지 약 9천500명의 어린이가 주 내에서 실종됐으며 이 가운데 5천여명은 다시 찾지 못했다고 주 정부가 밝히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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