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아파트 싫어”…뉴욕 아파트, 주민 항의에 이름 변경

“트럼프 아파트 싫어”…뉴욕 아파트, 주민 항의에 이름 변경

입력 2016-11-16 10:15
업데이트 2016-11-16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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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당선인 도널드 트럼프의 이름을 딴 뉴욕 아파트 건물 3채가 주민들의 거센 항의에 따라 아파트 이름에서 ‘트럼프’를 없애기로 했다.

15일(현지시간)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맨해튼에 있는 고급 아파트 ‘트럼프 플레이스’ 소유주인 부동산 개발업체 에퀴티 레지덴셜은 이날 주민들에게 이메일로 “이번 주 안으로 건물명을 도로 주소로 바꿀 것”이라고 공지했다.

회사측은 이르면 16일 중에 건물 외관에 걸린 트럼프 간판도 제거할 예정이다.

이러한 결정은 이곳에 사는 세입자 600여 명이 지난달 아파트명에서 트럼프 이름을 없애자는 탄원서에 서명한 데 따른 것이다.

주민들은 탄원서에서 “트럼프가 연상되는 곳에서 살기 부끄럽다”고 호소했다.

맨해튼 리버사이드 대로 140·160·180번지에 위치한 이 아파트 3채는 트럼프 당선인이 아파트 개발 단계에 관여한 곳으로, 에퀴티 레지덴셜은 아파트를 사들이고서 ‘트럼프 플레이스’라는 아파트 이름을 유지했다.

에퀴티 레지덴셜 측은 “아파트 이름 변경은 현재와 미래의 모든 주민을 위한 중립적인 건물 정체성을 추구하려는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건물에 새겨진 글자 트럼프(TRUMP)가 아파트 세입자 모집을 곤란하게 하느냐는 NYT 질의에 에퀴티 레지덴셜의 마틴 매케나 부회장은 “더욱 중립적인 정체성이 우리가 나아가는 방향”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아파트 주민인 영화·TV 프로듀서 린다 고틀리브는 “이제 내가 사는 곳을 정화한 기분이 든다”며 “우리는 그 사람(트럼프)의 영향력이 우리 집으로까지 퍼지는 것을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고 NYT에 전했다.

뉴욕 일대에는 각각 주인은 다르지만 부동산 재벌 트럼프 이름을 달고 있는 아파트 등 건물이 여러 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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