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파티는 끝났다…침체기 도래할 것”

“실리콘밸리 파티는 끝났다…침체기 도래할 것”

입력 2016-11-11 14:03
업데이트 2016-11-11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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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선 “너무 실망 말고 함께하는 방향 모색해야” 주장도

“실리콘 밸리의 파티는 끝난 것 같다. 트럼프의 당선은 침체의 시기가 왔음을 의미한다.”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지 이틀째가 되면서 세계 경제의 엔진으로 불리는 실리콘밸리에는 그의 당선과 향후 기술 산업의 미래에 대한 불편한 입장 표명이 잇따르고 있다.

구글러이자 투자자인 아담 싱어는 트위터에 실리콘 밸리의 파티는 끝났다면서 “스타트업이나 대기업 모두 고통을 겪게 될 것이다. 슬픈 일”이라고 말했다.

이란계인 익스피디아의 CEO인 다라 코스로우샤히는 “테크 지도자로서 우리는 이 나라와 실리콘밸리가 단절돼 있음을 싫어도 인정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IT계의 명망 높은 전문기자인 조슈아 토폴스키는 “트럼프의 승리는 우리가 알고 있는 미국이 끝났음을 의미한다. 이는 증오와 우매함의 확인”이라고 말했다.

앞서 선거결과가 나온 직후인 9일 새벽 하이퍼루프원의 공동창업자인 셔빈 피세바는 “유일한 해결책은 캘리포니아의 분리독립뿐”이라며 “이 운동을 위해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패스의 공동창업자인 데이브 모린도 여기에 동의했다.

트럼프의 당선이 실리콘밸리를 힘들게 하고 있지만, 힘을 내야 한다는 메시지도 나온다.

AOL의 공동창업자인 스티브 케이스는 “놀랍고 충격스럽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결과를 받아들이고 이 나라의 전진을 위해 함께 일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브래드 스미스 최고법률책임자(CLO)가 공식 성명을 통해 “모든 대통령 당선인은 이 나라 전체를 위해 축하와 함께 행운과 지지를 받아야 마땅하다”며 “함께 가자”고 말한 것도 맥락을 같이 한다.

하지만 주요 테크 기업의 지도자들은 분명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로부터 ‘아이폰 보이콧’이라는 직접적 공격까지 받았던 애플의 팀 쿡 CEO는 이날 트럼프에 대한 직접적 언급 없이 애플의 사업은 변함없이 지속할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 앞의 불확실성에 대한 논의가 한창이지만, 애플의 ‘북극성’은 변하지 않았음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제품은 사람들을 연결해주고 그들의 삶을 더 향상시키는 위대한 일을 하고 있다”면서 “우리 회사는 모두에게 개방돼 있으며, 그들의 모습이나 출신, 신앙 등과 관계없이 우리 팀의 다양성은 축하할 일”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CEO 역시 트럼프에 대한 언급 없이 “우리의 아이들을 위해 우리가 원하는 세상을 만들어줘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우리는 더 많은 일을 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질병을 치유하고, 교육을 향상시키며 모든 사람을 연결해주고, 동등한 기회를 촉진하는 것과 같은 일을 하는 데는 장기적 시야가 필요하고 우리가 모두 함께 새로운 길을 모색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사람 모두 대선 결과에 대한 직접적 언급 없이 중립적 표현으로 자사의 당위성과 목표를 열거했지만, 트럼프의 당선이 가져올 실리콘 밸리에 대한 충격파에 의연히 대처할 것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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