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트럼프·푸틴 외교정책 유사”…당선 전부터 접촉 논란

러 “트럼프·푸틴 외교정책 유사”…당선 전부터 접촉 논란

입력 2016-11-11 10:32
업데이트 2016-11-11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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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차관·크렘린 대변인 주장…트럼프 측 “어떤 외국기관과도 접촉 없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이 선거 기간에 러시아 정부와 접촉했다는 러시아 고위 관료의 발언이 나왔다. 트럼프 캠프는 사실이 아니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부 차관은 “러시아와 트럼프 팀이 선거 기간에 접촉했다‘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과 AP통신 등이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을 인용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랴브코프는 “(선거 이전에) 의사소통이 있었다. 자연스럽게, 우리는 이 일을 선거 이후에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공무원 중 누가 어떤 자격으로 트럼프 캠프와 접촉했는지는 구체적으로 발언하지 않았다.

이런 발언이 사실이라면 트럼프의 ’친(親) 러시아‘ 성향이 알려진 것보다 훨씬 강하다는 것을 시사할 수 있다.

민주당 전국위원회의 해킹을 러시아가 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트럼프가 선거 기간에 클린턴의 이메일도 해킹해 달라고 러시아에 부탁한 것이 새로 논란에 휩싸일 수도 있다.

뉴욕을 방문 중인 크렘린 궁 대변인 역시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쪽 전문가들이 트럼프와 클린턴 캠프 양쪽과 모두 접촉했다고 주장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공보비서는 “미국, 국제관계에 관한 우리 전문가들이 물론 여기(미국) 쪽 사람들과 계속 이야기해 왔다. 트럼프 당선인의 그룹도 포함된다”면서 “러시아 전문가들이 여러 캠프 쪽과 대화를 유지하려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외교정책이 유사하다는 설명도 나왔다.

페스코프 공보비서는 러시아 관영TV 채널1에 “외교정책 구상에서 그들이 서로 얼마나 가까운지 경탄할 정도”라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기간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병합을 옹호하는 듯한 말을 했고 시리아 반군을 지원하는 미 정부의 정책을 비판했으며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부가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를 제거하고 있다는 다소 긍정적인 말도 했다.

페스코프 공보비서는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와 최소한 대화를 통해 양자관계를 쇄신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측은 당선 전 러시아 정부와 접촉했다는 주장을 강하게 부인했다.

캠프 대변인인 호프 힉스는 “절대 아니다”고 잘라 말하면서 “선거 기간 (우리) 캠프와 어떤 외국 기관 사이에도 의사소통은 없었다”고 밝혔다.

미국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시리아 내전을 둘러싸고 대립하고 있으나 트럼프는 선거 기간에 친러 발언으로 경쟁자인 힐러리 클린턴 진영으로부터 공격받았다.

푸틴은 트럼프 당선 직후 이례적으로 빨리 축하 전문을 보내는 것으로 화답했고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당선됨에 따라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지금보다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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