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오바마 “트럼프 발언에 등골 오싹…수치스럽고 용납못해”

미셸 오바마 “트럼프 발언에 등골 오싹…수치스럽고 용납못해”

입력 2016-10-14 09:36
업데이트 2016-10-14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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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햄프셔주 힐러리 지원유세서 트럼프 맹공…트럼프 저격수 자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여사가 13일(현지시간) 각종 여성비하 및 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미셸 여사는 이날 뉴햄프셔 주(州)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에 대한 지원유세 도중 최근 폭로된 트럼프의 11년 전 ‘음담패설 녹음파일’과 더불어 일련의 과거 성추행 논란을 비판하면서 “이런 것들은 내가 전혀 예측도 할 수 없는 방식으로 내 등골을 오싹하게 한다”고 말했다.

미셸 여사는 특히 “트럼프의 언행은 정상도 아니고 일반적인 정치도 아니다”면서 “수치스럽고 용납할 수 없는 것들”이라고 일갈했다.

또 음담패설 녹음파일에 대해 “이것은 단순한 외설적 대화도 아니고 (트럼프가 주장하는) 탈의실의 농담거리도 아니다”면서 “이는 힘 있는 한 개인이 자신의 성적 약탈자 행동을 거리낌 없이 대놓고 말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셸 여사는 “여러분이 어느 당에 속해 있는가는 중요한 게 아니다”라면서 “어떤 여성도 이런 식으로 대우를 받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런 것을 참을 수도, 우리의 아이들에게 더 노출할 수도 없다. 우리 모두 박차고 일어나 ‘이제 더 이상은 안 된다. 당장 멈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셸 여사는 “트럼프의 발언은 너무 충격적이고 모욕적이라 그 어떤 것도 오늘이 자리에서 반복해 옮기는 것조차 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트럼프는 현재 저속한 표현으로 유부녀 유혹경험을 자랑하는 2005년 10월의 음담패설 녹음파일이 지난 7일 폭로된 데다가 이후 트럼프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들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당 안팎으로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도 앞서 지난 11일 노스캐롤라이나 주 지원유세에서 음담패설 녹음파일에 대해 “‘그것이 옳지 않다’고 말하는 데는 꼭 누군가의 남편이거나 아버지일 필요 없이 그저 인간이면 된다”면서 “주요 정당의 후보가 저속한 표현을 입에 담는 것을 보는 날이 오리라고 절대 생각하지 못했다”고 비난했다.

오바마 대통령 부부는 현재 ‘힐러리 대통령 만들기’ 프로젝트의 선봉에 서서 연일 트럼프를 공격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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