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두테르테 ‘개XX’ 발언 집중보도…美-필리핀 ‘틈벌리기’ 공세

中, 두테르테 ‘개XX’ 발언 집중보도…美-필리핀 ‘틈벌리기’ 공세

입력 2016-09-07 11:33
업데이트 2016-09-07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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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영 매체 “美-필리핀, 적대감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 주장

중국이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 대한 ‘개XX’ 발언을 계기로 미국과 필리핀의 균열을 조장하기 위한 공세를 펴고 있다.

자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겪는 필리핀이 미국과의 군사동맹을 강화해온 상황에서 미국-필리핀의 관계가 소원해지길 바라는 분위기다.

중국 관영 언론들은 7일 두테르테 대통령의 발언을 주요 뉴스로 집중 보도하면서 이 발언 뒤에 숨은 필리핀이 미국을 바라보는 시각 등을 자체적으로 분석했다.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7일자 사설에서 “두테르테 대통령의 대변인이 사과 메시지를 표명했음에도 미국과 필리핀의 적대감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중국과 해상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는 필리핀이 미국과 동맹의 중요성이 더 부각되는 상황에서 두테르테가 오바마에 왜 욕을 했을까”라고 자문한 뒤 그 이유는 필리핀이 미-필리핀 동맹을 통해 안전하다고 느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어 미국의 지원 속에 필리핀에 유리한 국제중재 판결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필리핀은 실제로 아무런 이득을 얻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중국 누리꾼들은 오바마에 대한 두테르테의 발언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고도 했다.

이와 관련 환구시보도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두테르테의 욕설 사건이 ‘남의 불행을 보고 기뻐할 좋은 기회’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글로벌타임스는 그러면서도 “미국과 필리핀 동맹은 앞으로도 견고할 것이기 때문에 중국은 여기에 환상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도 전했다.

관영 언론들은 이밖에 두테르테의 욕설 사건이 인권 문제를 거론하는 과정에서 나온 점에 주목하면서 인권 문제는 미국과 동맹국인 터키와 필리핀 간에 반목을 가져온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중국 신경보(新京報)도 두테르테 대통령의 욕설 사건을 국제면 전체를 할애해 보도하면서 미국-필리핀 대통령간의 첫 정상회담이 취소됐다는 제목을 달았다.

앞서 중국 외교부도 이번 사건에 대한 논평을 요구받자 필리핀에 ‘러브콜’을 보낸 바 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중국에 필리핀은 이웃이며 필리핀과 중국의 관계 개선 및 발전은 양국 이익과 부합한다고 믿는다”며 “중국은 필리핀과 대화를 유지하길 바라며 필리핀과 관계 개선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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