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세상인데…”… 일, 공중전화 26년만에 설치 증가

“스마트폰 세상인데…”… 일, 공중전화 26년만에 설치 증가

입력 2016-08-30 10:43
업데이트 2016-08-30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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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공중전화는 줄고 자연재해시 비상연락망 구축위한 ‘특설 공중전화’ 늘어

휴대전화 보급으로 계속 줄어들던 일본의 공중전화회선이 올해 26년 만에 전년 대비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동일본 대지진 등 자연재해 발생 시 연락체계를 유지하기 위해 회선만이라도 미리 설치해 두는 ‘특설공중전화’를 설치하는 지역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마이니치(每日)신문에 따르면 종전의 일반용 공중전화는 1984년 93만5천 회선을 피크로 1991년 이후 줄곧 감소해 왔다. 작년에는 17만1천 회선으로 피크 때의 20% 이하로 줄었다. 올해도 채산성이 맞지 않는 공중전화 철거가 계속되고 있어 연말께면 16만3천 회선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일반용 공중전화가 줄고 있는 데 비해 재해에 대비해 긴급 대피소 등에 설치되는 특설공중전화는 늘고 있다. 특설공중전화는 재해로 전기공급이 끊겨도 사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통화가 한꺼번에 몰릴 경우 통화규제가 이뤄지는 고정전화나 휴대전화와 달리 특설공중전화는 통화규제를 받지 않도록 설계돼 있다.

재해 발생시 가족의 안부확인이나 지원을 요청하는 긴급연락이나 피해지의 중요한 통신수단으로 활용된다. 평소에는 사용되지 않지만 재해발생시 준비해둔 전화기를 연결하면 즉시 사용할 수 있다.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때 이와테(岩手), 미야기(宮城), 후쿠시마(福島) 등지에 설치됐으며 그해 9월 태풍 12호가 기이(紀伊)반도를 덮쳤을 때 미에(三重), 나라(奈良), 와카야마(和歌山)현에 각각 설치됐다.

도로가 끊길 정도의 큰 재해가 발생하면 공중전화 회선설치가 어렵기 때문에 통신기업인 NTT동일본과 서일본은 평상시에 미리 회선을 설치해 두기로 하고 각 지자체와 특설공중전화 회선설치를 추진해 왔다.

이런 ‘사전 설치’는 동일본대지진 발생 다음 해인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해 작년에는 전년 대비 8천 회선 늘어 전국적으로 5만 회선에 육박했다. 올해도 NTT 측이 순차적으로 설치를 늘려가고 있어 일반용 공중전화회선 감소분을 메우고도 공중전화회선 전체로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특설공중전화는 학교 등에 마련된 대피소 외에 재해로 도로나 교통편이 끊겨 귀가할 수 없게 된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도쿄 시내의 세븐 일레븐 등 24시간 운영 편의점에도 설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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