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지카 증상 없는’ 남성 성관계로 첫 지카 전파

미국서 ‘지카 증상 없는’ 남성 성관계로 첫 지카 전파

입력 2016-08-27 10:06
업데이트 2016-08-27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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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됐지만 관련 증상을 전혀 호소하지 않은 한 남성이 감염 사실을 모른 채 성관계로 여성 파트너에게 지카를 전파한 첫 사례가 미국에서 나왔다.

미국 CNN 방송과 AP 통신은 26일(현지시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증상 없는 지카의 성관계 전파를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그간 미국에서 보고된 21건의 성관계를 통한 지카 감염은 모두 어느 순간 지카 감염 증상을 호소한 전파자에 의한 것이었다.

보도를 보면, 미국 메릴랜드 주 보건국은 지난 6월 남성 파트너와 피임 도구 없이 성관계한 여성이 16일 후 전형적인 지카 감염 증상을 보인 것을 확인했다.

남성은 당시 지카 창궐지역인 도미니카공화국을 다녀온 직후였다.

도미니카공화국에서 모기에 물려 지카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남성은 발진, 눈 충혈, 고열 등과 같은 초기 지카 감염 증세를 전혀 보이지 않았다. 대신 여행 탓인지 피곤함을 느꼈을 뿐이라고 보건 당국자에게 말했다.

지카에 감염된 여성은 국외 여행도, 다른 남성과 성관계도 하지 않았고 장기이식도 받지 않았다.

지카에 걸린 지 까맣게 모르고 파트너와 성관계를 한 이 남성은 두 차례 혈청 검사 끝에 뒤늦게 감염 사실을 알게 됐다.

보건 당국은 남성의 혈액에서 지카 항체를 발견했다. 항체는 항원의 침입에 대항해 세포나 혈청에 생기는 물질이다.

전문가들은 증상 없는 지카 전파는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대부분의 경우 감염 증상이 없다면 감염자의 혈액과 체액에 포함된 지카 바이러스의 양이 아주 적을 것이고, 그렇다면 전파 가능성도 작기 때문이다.

프랑스 의료진도 지난 4월 증상 없는 지카 양성 반응 커플의 사례를 규명했다. 이들은 지카 창궐지역에서 모기에 물렸으나 프랑스로 돌아온 후 몇 달 후에서야 감염 증상을 호소했다.

신생아의 소두증과 뇌 질환을 유발하는 등 임신부와 태아에게 큰 타격을 주는 지카 감염을 막기 위해 CDC는 성관계 때 반드시 콘돔을 착용하라고 미국 국민에게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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