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 생산량은 늘었지만, 주식 쌀 생산량 감소로 주춤
일본의 식량자급률이 6년째 39%대의 낮은 수준에 머문 것으로 집계됐다.일본 농림수산성은 2일 2015년도 식량자급률(열량 기준)이 전년보다 소폭 하락한 39%라고 발표했다.
제2주식인 밀은 생산량이 늘었지만, 주식인 쌀은 식생활 습관의 변화 탓에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식량자급률 하락에 영향을 미친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쌀을 거의 100% 자급하고 있지만, 밀은 자급률이 10% 정도에 그쳐 밀 생산량이 소폭 늘었어도 식량자급률 전체를 끌어올릴 정도는 되지 못했다.
생산액 기준 자급률은 전년도보다 2%포인트 상승한 66%를 기록했다. 6년 만에 개선됐지만, 기후불순으로 일부 채솟값이 오르고 송아지 축산물 가격이 상승한 것이 요인이었다.
식량자급률은 국내에서 소비하는 식량 중에 국내에서 생산한 식량이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일본 정부는 2025년도에 식량자급률을 45%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농림수산성은 “식량자급률이 하락추세에서 벗어날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작년 일본 국민의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전년도보다 1.7% 줄어든 54.6㎏으로, 1960년대의 반 이하로 크게 줄었다. 이에 비해 육류 소비는 1.9% 늘어나 1인당 30.7㎏을 소비했다.
일본인들은 1960년대 산업화 이후 쌀 위주의 식생활에서 벗어나 자급률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밀로 만든 빵이나 고기류를 많이 먹는 식성으로 바뀌고 있다.
이런 사정을 반영해 일본의 식량자급률은 1960년만 해도 79%로 비교적 높은 편이었으나 1989년 처음으로 50% 아래로 하락한 뒤 하락추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흉작을 기록했던 1993년에는 식량자급률이 37% 가까운 수준까지 떨어졌었다. 일본의 식량자급률은 선진국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주요 선진국의 식량자급률(2011년 기준)을 보면 미국이 127%, 캐나다 258%, 독일 92%, 스페인 96%, 프랑스 129%, 네덜란드 66%, 스웨덴 71%, 영국 72%, 호주 205% 등이다.
한국의 2015 양곡 연도(2014년 11월∼2015년 10월) 기준 식량자급률은 50.2%로 일본보다 높다. 한국의 식량자급률은 사료용 소비를 제외한 국내 식량 소비량 대비 국내 생산량 비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