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트럼프에 직격탄 “미군 전사자 부모들을 존중해야”

오바마, 트럼프에 직격탄 “미군 전사자 부모들을 존중해야”

입력 2016-08-02 06:04
수정 2016-08-02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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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전당대회 찬조연설 키즈르 칸 섭외는 오바마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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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루이지애나 경찰관 총격사건 비판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美루이지애나 경찰관 총격사건 비판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17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배턴루지에서 발생한 경찰관 총격사건과 관련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 기자실에서 특별 연설을 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사건이 “법치에 대한 공격”이라면서 “법을 위반하는 폭력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AP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무슬림 비하’ 논란에 휩싸인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조지아 주(州) 애틀랜타에서 열린 ‘미국 상이군인회’(DAV) 연례행사에 참석, 전장에서 싸우는 미군들의 노고와 미군 전사자 부모에 대한 각별한 존중의 뜻을 나타내면서 트럼프의 무슬림 비하 발언을 비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 누구도 ‘골드 스타 패밀리스’(Gold Star families·미군 전사자 가족모임) 만큼 우리의 자유와 안보를 위해 이바지 한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언제나 진정한 미국의 힘을 상기시켜 주는 사람들”이라면서 “미군 전사자와 가족들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해야 하고, 또 이들을 존중하고 이들 앞에서 겸손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골드 스타 패밀리스에 대해 “희생이 무엇인지 이해하는 단체”라고 치켜세웠다.

오바마 대통령이 트럼프의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이는 사실상 트럼프를 겨냥한 것이라고 미 언론이 일제히 분석했다.

트럼프는 앞서 민주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지난달 28일 힐러리 클린턴 지지 연사로 나선 무슬림계 미국인 변호사 키즈르 칸 부부의 공격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무슬림 비하로 비칠 수 있는 발언을 해 논란에 휩싸였다.

키즈르 칸이 2004년 이라크 참전과정에서 자살폭탄 테러로 숨진 아들 후마윤을 거론하며 트럼프의 무슬림 입국 금지 정책을 비판할 때 무대 위에 있던 그의 부인이 한마디도 하지 않은 것에 대해 트럼프는 “어머니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것은 (여성에게 복종을 강요하는 이슬람 전통 때문에) 발언이 허락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해 무슬림 비하 논란을 야기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키즈르 칸 부부의 전당대회 찬조 연설을 자신이 개인적으로 부탁했다고 공개하면서 “이는 이들과 같은 부모들이 우리 대부분은 상상조차도 할 수 없는 막대한 희생을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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