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바로티 유족, 트럼프측에 “선거유세 때 파바로티 노래 틀지마”

파바로티 유족, 트럼프측에 “선거유세 때 파바로티 노래 틀지마”

입력 2016-07-22 16:55
업데이트 2016-07-22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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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바로티의 가치관, 트럼프의 세계관과 상충”

20세기 최고의 테너로 꼽히는 이탈리아 성악가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유족들이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때문에 뿔났다.

22일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파바로티의 유족은 이번 공화당 전당대회를 포함해 선거운동 배경음악으로 파바로티의 대표곡 중 하나인 오페라 아리아 ‘네순 도르마’(아무도 잠 못 이루고)를 틀고 있는 트럼프 캠프에 불쾌감을 표현하며 노래 사용 중단을 촉구했다.

파바로티의 유족은 공동 성명을 내고 “우리는 파바로티의 ‘네순 도르마’가 도널드 트럼프 선거캠프에서 사용되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며 “파바로티가 예술가로서 평생 견지한 형제애와 연대의 가치는 미국 대선 후보 트럼프의 세계관과 완전히 상충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2007년 췌장암으로 별세한 파바로티는 ‘신이 내린 목소리’라는 찬사 속에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동시에 난민과 적십자 등을 위한 기부에도 적극적으로 나선 자선가로도 유명하다.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 수록곡으로 한국에서는 ‘공주는 잠 못 이루고’라는 제목으로 잘 알려진 ‘네순 도르마’는 절정부에 ‘나는 승리하리라’(vincero)는 구절을 포함하고 있어 트럼프 캠프가 선거운동에 이 노래를 자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록그룹 퀸, 롤링스톤, 에어로 스미스, 아델 등 적지 않은 팝 가수들도 트럼프 캠프에 자신들의 노래를 틀지 말라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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