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완다그룹, 美 파라마운트도 집어삼키나…바이어컴과 협의중

中 완다그룹, 美 파라마운트도 집어삼키나…바이어컴과 협의중

입력 2016-07-14 10:22
업데이트 2016-07-14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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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어컴 내분은 파라마운트 지분 매각에 걸림돌

미국 바이어컴이 자회사인 파라마운트 영화사의 지분 49%를 중국 다롄 완다(萬達) 그룹에 매각하기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3일 보도했다.

바이어컴은 파라마운트 영화사의 가치를 80억∼100억 달러로 잡고 지분 인수 대상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공개되지 않은 또다른 원매자도 있어 완다 그룹이 영화사를 인수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파라마운트 영화사의 지분 매각은 바이어컴이 부족한 현금을 확보하고 이 회사가 아시아 지역에 강력한 파트너를 둘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중국의 억만장자인 왕젠린(王健林)이 이끄는 완다 그룹은 상업용 부동산 개발을 주력 사업으로 삼고 있지만 최근 수년간 해외에서 영화 및 스포츠와 관련된 자산들을 공격적으로 사들여 주목받고 있다.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파라마운트 영화사의 지분을 얻는다는 것은 해외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확장하려는 완다 그룹의 노력이 중대한 성과를 거두는 셈이다.

완다는 올해 1월 영화 ‘다크 나이트’를 제작한 할리우드의 중견 영화사 레전데리 엔터테인먼트를 인수했고 미국 제2의 극장체인인 AMC엔터테인먼트의 대주주다.

완다는 또 AMC를 통해 유럽 최대 극장 체인인 영국의 오디언 앤드 UCI(Odeon & UCI)를 총 9억2천100만 파운드(약 1조4천억원)에 사들이기로 하면서 세계 최대 극장 체인으로의 부상을 눈앞에 두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그러나 바이어컴과 그 지주회사인 내셔널 어뮤즈먼트 사이에 기업 지배 구조를 둘러싼 갈등이 상존하고 있어 매각이 성사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재벌 섬너 레드스톤이 이끄는 내셔널 어뮤즈먼트는 파라마운트 지분 매각에 반대 의사를 표명한 바 있고 최근에는 매각안이 승인을 얻기 위해서는 이사회의 만장일치를 요하도록 정관을 변경한 바 있다.

바이어컴이 파라마운트 영화사의 지분을 완다 혹은 제3의 원매자에 팔려고 해도 레드스톤이나 내셔널 어뮤즈먼트 사장 겸 바이어컴 부회장인 그의 딸 샤리 레드스톤의 동의를 얻을 수가 있을지가 문제라는 것이다.

레드스톤의 건강이 나빠지고 바이어컴의 사업이 부진해지면서 바이어컴의 이사회의 내분은 잇따라 송사가 벌어질 정도로 악화된 상태다. 바이어컴의 주가는 신용 등급이 강등된 데다 케이블 TV부문과 파라마운트의 실적 부진으로 크게 하락했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특히 파라마운트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몇년째 감소하는 추세여서 이 영화사에 투자하는 데는 리스크가 없지 않다고 지적했다.

파라마운트는 올해 ‘쥬랜더2’와 ‘위스키 탱고 폭스트롯’, ‘닌자터틀: 어둠의 히어로’ 등을 내놨으나 흥행은 실패했다. ‘닌자터틀’은 완다 그룹도 출자한 영화다.

파라마운트의 미국 내 흥행성적은 6개 메이저 영화사 가운데 5위에 랭크돼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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