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세 일왕 ‘생전퇴위’ 표명…“수년내 왕세자에 양위”

82세 일왕 ‘생전퇴위’ 표명…“수년내 왕세자에 양위”

입력 2016-07-13 20:12
업데이트 2016-07-13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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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여년만의 ‘양위’ 이뤄질듯…장남 나루히토가 승계

아키히토(明仁) 일왕이 생전에 퇴위하겠다는 뜻을 주변에 표명했다고 NHK가 13일 보도했다.

올해 1월2일 신년 인사하는 일왕. EPA 연합뉴스
올해 1월2일 신년 인사하는 일왕.
EPA 연합뉴스
NHK는 궁내청 관계자를 인용, 올해 만 82세인 일왕이 ‘살아있는 동안 왕위를 왕세자에게 물려주겠다’는 뜻을 궁내청 관계자에게 밝혔다고 전했다.

일왕은 수년내 왕위를 물려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며, 이 같은 생각을 내외에 밝히는 방향으로 조율이 진행되고 있다고 NHK는 전했다.

이에 따라 일왕의 장남인 나루히토(德仁) 왕세자(56)가 왕위를 승계하게 된다.

일왕은 “헌법에 정해진 (국가의) ‘상징’으로서의 의무를 충분히 감당할 사람이 덴노(天皇·일왕) 자리에 있어야 한다”는 인식이며, 연로한 본인이 공무를 대폭 줄이거나 대역을 세워가며 일왕 자리에 머무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NHK는 소개했다.

일본에서는 아키히토 일왕의 선친인 쇼와(昭和) 일왕까지 124대 일왕 중 절반 가까이는 생전에 왕위를 물려줬지만 에도(江戶) 시대 후기의 고가쿠(光格) 일왕(1780∼1817년 재위)을 마지막으로 약 200년간 양위(讓位·왕이 생전에 왕위를 물려주는 것)는 없었다.

쇼와 일왕의 장남으로 1933년 12월 태어난 아키히토 일왕은 11세에 일본의 패전을 눈으로 지켜본 뒤 전후 부흥기에 청춘시절을 보냈다. 25세 때인 1959년 미치코(美智子) 왕비와 결혼해 세 자녀를 낳았고, 1989년 쇼와 일왕이 사망한 뒤 즉위했다.

2003년 전립선암 수술, 작년 2월 협심증 증세에 따른 관상 동맹 우회 수술을 각각 받았지만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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