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전체 지출 비용은 클린턴 전 장관이 트럼프의 2배
미국 대통령선거 본선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큰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민주당)과 도널드 트럼프(공화당)의 선거 캠페인 지출 내용이 사뭇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선거자금이 넉넉한 클린턴 전 장관은 인건비와 광고비 지출이 많은 데 비해 트럼프는 티셔츠 등 물품 구매와 컨설팅 비용이 많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2일(현지시간) 클린턴 전 장관 캠프와 트럼프 캠프가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 각각 제출한 5월 지출 명세서를 분석한 결과를 보도했다.
5월 전체 비용은 클린턴 전 장관이 1천410만 달러(약 162억 원)로 트럼프(670만 달러)의 2배를 넘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인건비로 가장 많은 240만 달러를 지출했다. 트럼프의 인건비 지출은 35만 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는 클린턴 전 장관 캠프의 직원이 684명, 트럼프 캠프의 직원이 66명인 데서도 짐작할 수 있다.
클린턴 전 장관은 광고 비용으로도 130만 달러를 지출해 트럼프(15만 달러)를 압도했다.
여행 비용에서도 클린턴 전 장관(160만 달러)이 트럼프(140만 달러)보다 약간 많았다.
트럼프 캠프가 가장 큰 비용을 지출한 항목은 컨설팅으로 150만 달러였다. 클린턴 전 장관의 컨설팅 비용은 18만 달러였다.
트럼프 캠프는 또 티셔츠와 모자, 머그잔, 스티커 등 물품 구매비로 90만 달러를 지출해 클린턴 전 장관(15만 달러)의 6배에 이르렀다.
유권자에게 인쇄물 등을 보내는 다이렉트 메일 비용도 트럼프 캠프가 23만 달러를 지출해 클린턴 전 장관(3천700달러)을 크게 앞섰다.
두 유력 후보 캠프의 지출 내용이 다른 것은 두 후보의 선거 전략이 다른 것을 보여준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해석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대규모 캠페인 조직을 만들어 선거자금을 모으는 데 비해 트럼프는 자비에 의존하면서 선거조직과 자금조달팀을 만들지 않고 있다. 이는 클린턴 전 장관이 지금까지 2억4천만 달러를 모금한 데 비해 트럼프가 1천400만 달러에 그치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 신문은 이어 트럼프가 현대 정치사에서 가장 허약한 캠프로 본선을 맞이하고 있다면서 클린턴 전 장관과의 경쟁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