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투표 D-3 ‘EU잔류’로 표심 이동중…찬반 여전히 팽팽

브렉시트 투표 D-3 ‘EU잔류’로 표심 이동중…찬반 여전히 팽팽

입력 2016-06-20 10:41
업데이트 2016-06-20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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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의원 피살 후 ‘EU 잔류’ 우세보이기 시작…19일 현재 찬반 44%로 동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반대 캠페인을 펼친 영국 노동당 조 콕스 하원의원이 피살된 후 브렉시트 반대 여론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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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브렉시트’ 찬반 캠페인 재개
英, ‘브렉시트’ 찬반 캠페인 재개 영국 노동당 조 콕스 하원의원 피살 이후 중단했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찬반 투표 운동이 19일(현지시간) 재개됐다. 사진은 지난 18일 런던 의사당 광장에서 시민들이 콕스 의원의 임시 추모단을 찾고 있는 모습. AP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영국 싱크탱크 ‘영국이 생각하는 것(What UK Thinks)이 지난 10~18일 조사된 여론조사 중 최신 6건의 결과를 취합한 자료에 따르면 브렉시트 찬성과 반대가 각각 50%로 똑 같았다.

찬반을 선택하지 않은 응답자(평균 11.5%)는 제외했다. 이중 ’투표하지 않겠다‘를 뺀 ’모르겠다‘는 부동층은 7% 정도로 추정된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가 지금까지 나온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 분석한 자료에서도 브렉시트 찬성과 반대가 각각 44%로 동률이다.

피살 사건 이전(10∼16일) 발표된 여론조사 9건 중 7건에서 EU 탈퇴론이 우세였다. 그러나 사건 이후 조사된 여론조사 2건에서 모두 잔류론 우위로 표심이 돌아서서 투표 향방이 안갯속에 빠졌다.

여론조사업체 서베이션이 지난 17∼18일 성인 1천1명을 전화 조사한 결과 EU 잔류가 45%로 탈퇴(42%)를 3%포인트 앞섰다. 같은 업체가 피살 전날인 15일 발표한 조사에서는 EU 잔류가 42%, 탈퇴가 45%로 나왔던 것과 대조적이다.

여론조사업체 유고브가 선데이타임스 의뢰로 지난 16∼17일 실시해 18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도 EU 잔류 44%, 탈퇴 43%로 잔류가 근소한 차이로 우세했다. 응답자의 3분의 2는 콕스 의원 피살 소식이 전해지고서 조사에 응했다.

EU 탈퇴가 46%로 잔류(39%)를 7% 포인트 앞섰던 지난 13일 유고브 조사와는 상반된 결과다.

18일 유고브(ITV 의뢰)와 오피니엄(옵서버 의뢰)이 공개한 두 온라인조사에선 각각 ’EU 잔류 42% vs 탈퇴 44‘, ’EU 잔류 44% vs 탈퇴 44%‘ 등으로 나왔다. 그러나 이 두 조사는 거의 대부분 콕스 의원 피살 이전에 이뤄졌다.

영국 최대 베팅업체 베트페어는 20일 투표 결과, EU 잔류로 나올 가능성을 지난 16일 오전(59%)보다 13%포인트 오른 72%로 내다봤다.

여론조사 전문가인 존 커티스 스트래스클라이드대학 교수는 “여론조사 결과가 뒤집힌 게 콕스 의원 피살을 계기로 불거진 브렉시트 찬성 진영에 대한 비판 여론의 영향인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유고브는 여론 추이가 2014년 스코틀랜드 독립 투표와 매우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오랜 기간 별다른 변동이 없다가 변화에 대한 기대로 찬성론이 힘을 얻는 시기를 거친 뒤 막판에 변화에 따른 위험들을 걱정하면서 ’현상 유지‘ 쪽으로 가파른 조정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막판 찬반 우위가 엎치락뒤치락하는 가운데 찬반 지지층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투표소를 찾을지도 결과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블룸버그는 23일 오후 10시 투표 마감 직후 출구조사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대신 여론조사업체들이 지금까지 벌여온 여론조사를 투표일 추가해 투표 마감 이후 ’예측 결과'를 내놓을 가능성은 있다고 전했다.

한편 영국 언론은 두 편으로 갈라져 공개적으로 찬반 지지를 표명하고 있다.

지금까지 EU 잔류를 지지한 언론은 더타임스, 파이낸셜타임스, 인디펜던트, 데일리메일 일요판 메일온선데이, 가디언 일요판 옵서버 등이다.

이들 언론은 EU 밖으로 나가 새롭게 시작하는 것보다 EU에 남아 다른 유럽 국가와 협력하는 게 영국의 자유, 안전, 번영을 위해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인디펜던트는 “EU 잔류에 투표하는 것은 두려움이 아닌 자신감을 뜻한다”며 “EU에 권한을 양도하는 게 아니라 세계화 시대 지구촌에서 협력해 과제를 해결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더 선, 선데이타임스, 선데이 텔레그래프 등은 독자들에게 EU 탈퇴에 표를 던지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EU의 횡포에서 영국이 벗어나야 하며, 영국이 EU를 탈퇴하는 게 중앙집권화가 심해지는 EU에 개혁을 압박하는 수단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선데이 텔레그래프는 “EU를 탈퇴하면 영국 정부와 의회가 더는 자유로운 노동자 이동과 이민 급증 등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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