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랜도 테러 후 힐러리-트럼프 지지율 격차 줄어

올랜도 테러 후 힐러리-트럼프 지지율 격차 줄어

입력 2016-06-15 09:49
업데이트 2016-06-15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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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기점으로 격차 13%포인트서 11.6%포인트로 축소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참사로 기록된 올랜도 테러 이후 민주, 공화당의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도널드 트럼프의 지지율 격차가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입소스가 지난 10∼14일(현지시간) 실시한 온라인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클린턴 전 장관이 44.6%, 트럼프가 33%의 지지율을 기록해 11.6%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클린턴 전 장관은 올랜도 참사 전날인 지난 11일까지는 13%포인트 격차로 트럼프를 앞섰으나, 12일 이후 트럼프가 그 격차가 좁혀졌다.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또 두 후보 중 누구에게도 투표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22.4%로, 한 주 전의 20.6%에서 소폭 증가했다.

이번 조사는 올랜도 참사 이후 실시된 로이터-입소스의 첫 여론조사로, 투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유권자(likely voter) 1천63명을 대상으로 했다. 신뢰도 오차는 ±3.5%포인트다.

100명이 넘는 사상자를 낸 올랜도 참사는 이민자, 총기 규제 문제 등 기존에도 민주, 공화당의 두 후보가 대립했던 이슈에 기름을 부으며 이번 대선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랜도 참사 이후 두 후보는 급증하는 자생적 테러를 막기 위한 해법에서 총기 규제 문제까지 한층 거세게 충돌하며 공방을 벌이고 있다.

특히 트럼프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테러 대책을 비판하면서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테러 관련국으로부터 이민을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로이터는 과거 지난해 파리 테러와 샌버너디노 테러 이후에도 공화당 유권자 사이에서 트럼프 지지율이 상승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가 지난 10∼13일 투표 예상 유권자 750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3.6%포인트)에서는 클린턴 전 장관이 49%로, 37%를 얻은 트럼프를 12%포인트 앞섰다. 두 후보와 자유당 게리 존슨을 함께 넣은 3자 대결 결과로, 게리 존슨은 9%를 얻었다.

USA투데이는 이번 조사결과에 트럼프가 멕시코계 연방판사를 ‘인종편향적’이라고 비난한 데 따른 역풍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했다.

그러나 올랜도 총격 참사와 같은 사건이 벌어졌을 때 대통령으로서 누구를 더 신뢰하느냐는 질문에는 트럼프가 45%로, 41%를 얻은 클린턴 전 장관을 눌렀다.

미국 내외의 대테러전에 더욱 적합한 후보로도 트럼프(50%)를 꼽은 응답자가 클린턴(45%) 전 장관보다 많았다.

하지만 미 당국이 미국 내 무슬림 감시를 강화해야 한다는 트럼프의 주장에 대해서는 69%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하는 등 공화당에서 나오고 있는 반(反)무슬림 발언에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응답자가 다수로 나타났다.

총기규제와 관련해서는 의견이 팽팽하게 엇갈렸다. 민간인에 대한 반자동 또는 자동 소총 판매 금지에 대해 48%는 찬성했지만, 50%는 반대했다.

앞서 NBC방송이 6∼12일 성인 1만604명으로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클린턴 49%, 트럼프 4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트럼프의 판사 공격 이후 격차가 조금 더 벌어진 것으로, 조사 시점상 12일 올랜도 테러 이후의 여론은 반영되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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