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충성자 프랑스에서도 경찰 부부 살해

IS 충성자 프랑스에서도 경찰 부부 살해

이기철 기자
이기철 기자
입력 2016-06-14 15:24
업데이트 2016-06-14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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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랜도 사건 다음날이어서 충격 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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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대비하는 파리. 파리 EPA 연합뉴스
테러 대비하는 파리. 파리 EPA 연합뉴스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를 사흘 앞둔 7일(현지시간) 프랑스 군인들이 테러에 대비하기 위해 파리의 대표적 관광 명소인 에펠탑 주변을 총을 든 채 순찰하고 있다. 유로 2016은 10일(한국시간 11일) 프랑스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개최국 프랑스와 루마니아의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시작으로 한 달 동안 이어진다.


프랑스에서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 국가(IS)에 충성을 맹세한 20대 남성이 경찰 간부와 그 배우자를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IS에 충성을 서약한 테러범의 무차별 총격으로 49명이 숨진 미국 올랜도 총기 난사가 일어난 다음 날 발생한 사건이어서 충격을 더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교외의 마냥빌에 있는 경찰관의 자택에서 비번으로 집에서 쉬고 있던 경찰 간부(42)와 부인을 살해했다과 AFP와 폭스뉴스 등이 이날 보도했다. 이 경찰은 파리 외곽 레 뮈로에서 근무하는 경찰관이며, 배우자도 지역 경찰관이다.

용의자는 라로시 압발라(25)로, 파키스탄과 연계된 지하드(성전) 조직에 참여한 것으로 2013년 유죄선고를 받았다고 AFP가 전했다. 당시 그는 다른 7명과 함께 “테러 행”위를 준비한 혐의로 기소됐다.

용의자는 경찰의 진압과정에서 살해됐다. 프랑스 검찰은 극단주의 세력의 테러일 수 있다고 보고 대테러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사건 목격자들은 이 남성이 경찰 간부를 집 밖에서 수차례 흉기로 찔러 죽인 뒤, 배우자인 여성과 세 살짜리 아들을 집안으로 데리고 들어갔다고 진술했다. 그 과정에서 용의자는 “알라후 아크바르(알라는 위대하다)”라고 외쳤다는 진술도 나왔다. 용의자와 이 경찰 부부와의 관계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이 용의자는 집안에서 인질극을 벌이며 경찰과 협상을 하던 중 IS에 충성을 맹세했다고 주장했다. 테러 감시단체인 SITE는 IS와 연계된 매체인 ‘아마크’가 이번 사건의 배후가 IS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아마크는 “IS 전사가 파리 근처에서 레뮈로 경찰서의 부서장과 그의 아내를 칼로 죽였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11월 파리 도심에서 130명의 목숨을 앗아간 IS의 테러가 발생해 국가비상사태가 이어지고,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 개최로 경계 태세를 강화한 와중에 발생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엘리제 궁(대통령궁)에서 주재한 회의에서 “이 끔찍한 행위를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비극적인 사건의 진상을 철저하게 밝힐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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