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피부색으로 판단하면 안돼” 역설하기도
미국 뉴햄프셔주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손가락을 가리키며 인사하는 트럼프.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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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앞서 트럼프대학 사기 의혹 사건을 맡은 연방판사가 멕시코계라서 편향적으로 사건을 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가 공화당 내부에서조차 비난을 사고 있다.
트럼프는 10일(현지시간) 뉴욕 자신의 사무실에서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와 인터뷰를 하면서 “난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다. 사실 당신이 이제껏 만난 사람 중에 가장 덜 인종차별적인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런 ‘증거’로 흑인 권투 프로모터인 도널드 돈 킹이 직접 보내준 것이라며 돈 킹이 소유한 오하이오 지역의 흑인 주간지 ‘콜 & 포스트’의 복사본을 내밀었다.
대통령에는 트럼프를, 부통령에는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지지한다는 내용의 전면 광고였다.
트럼프는 “돈 킹은 누구보다 인종주의를 잘 아는 사람인데 그가 인종주의자를 지지할 리가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자신을 인종주의자로 보는 사람들의 시선을 우려하느냐는 질문에도 “사람들이 그걸 믿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며 “그저 선거운동에서나 사람들은 그런 이야기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바마도 빌 클린턴을 인종주의자라고 불렀지만 나는 클린턴이 인종주의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사람들도 내가 인종주의자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의 클린턴 언급과 관련해 WP는 오바마 대통령이 클린턴 전 대통령을 인종주의자라고 부른 적은 없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2008년 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보좌관들이 오바마의 인기를 ‘꾸며낸 이야기’로 일축한다면서 클린턴 전 대통령을 비판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또한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10일 한 복음주의 기독교도들의 모임에 참석해서도 “그 누구도 자신의 인종이나 피부색으로 판단돼서는 안 된다”면서 ‘인종간 평화’를 설파해 역풍을 진화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공개적으로 트럼프를 반대해 온 2012년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인종주의와 편견, 여성 혐오를 확산시킬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여전히 제3 후보를 물색 중인 그는 자유당의 게리 존슨 후보에게 표를 던지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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