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마약상들의 ‘반격’…“두테르테 목에 12억원 걸어”

필리핀 마약상들의 ‘반격’…“두테르테 목에 12억원 걸어”

입력 2016-06-10 10:59
업데이트 2016-06-10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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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두테르테식 범죄자 처형에 “기본권 침해” 비판

필리핀 마약조직들이 오는 30일 취임하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 당선인의 암살을 모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널드 델라로사 필리핀 경찰청장 내정자는 9일 현지 GM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범죄와의 전쟁’을 선언한 두테르테 당선인과 자신을 살해하려는 음모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두테르테 당선인의 목에 5천만 페소(12억6천50만 원)가 걸려있다고 말했으나 누가 배후에 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일간 마닐라불러틴은 10일 델라로사 내정자를 인용해 국립 빌리비드 교도소에서 수감 생활을 하면서 마약 밀매를 하는 마약조직 두목들이 이 같은 일을 꾸미고 있다고 전했다.

델라로사 내정자는 살해 논의 모임의 참석자들 가운데 한 명으로부터 제보를 받았으며 당초 이들이 1천만 페소(2억5천210만 원)를 내걸었으나 암살자를 못 찾자 5배로 금액을 올렸다고 말했다.

최근 두테르테 당선인이 마약 매매 용의자를 사살해도 좋다며 포상금 약속과 함께 경찰과 군의 공격적인 단속을 지시하자 마약조직들이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두테르테 당선인은 “용의자가 저항하면 총을 쏘라”며 “‘마약왕’이 죽었으면 500만 페소(1억2천605만 원), 살았으면 499만9천 페소를 주겠다”고 말했다.

또 “200명에게 줄 만한 충분한 돈을 갖고 있다”며 “모든 ‘마약왕’을 죽여라”고 주문했다.

한편 두테르테 당선인의 범죄 척결 방식에 대해 총기 남용과 인권 경시, 법치 실종의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그의 언행을 강하게 비판했다.

유엔 홈페이지에 따르면 반 총장은 사법 절차를 거치지 않은 범죄용의자 즉결 처형을 옹호하는 두테르테 당선인의 발언과 관련, “불법이고 기본권과 자유의 침해”라고 비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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