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공대 출신 수재가 총격범이라니”…인도 ‘충격’

“인도공대 출신 수재가 총격범이라니”…인도 ‘충격’

입력 2016-06-03 19:22
업데이트 2016-06-03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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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LA 교수 살해한 인도인 유학생, 미국인 부인도 살해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에서 1일(미국 시간) 발생한 ‘교수 살인 후 자살’ 총격사건의 범인이 인도 명문대 출신의 유학생으로 드러나면서 인도 사회도 충격에 휩싸였다.

타임스오브인디아와 힌두스탄타임스 등 인도 주요 일간지는 3일 “인도공과대학(IIT) 졸업생이 UCLA 교수를 살해하고 자살했다”는 등의 기사를 1면에 실었고 NDTV 등 방송들도 이 사건을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

인도 웨스트벵골 주에 있는 IIT-카라그푸르를 졸업한 마이나크 사르카르(38)는 1일 UCLA에서 자신의 대학원 박사과정 교수였던 윌리엄 클러그(39)를 총으로 살해하고 자신도 목숨을 끊었다.

사르카르는 또 클러그 교수를 살해하기에 앞서 별거 중인 자신의 부인 애슐리 해스티(31)를 미네소타 주 그녀의 집에서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도 언론과 네티즌은 인도에서 많은 이들이 선망하는 IIT 출신 수재가 살인범으로 생을 마감한 데 대해 놀라움과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사르카르가 졸업한 IIT-카라그푸르는 현재 전국 18곳에 있는 IIT 가운데 가장 먼저 설립됐으며 해마다 언론의 인도 공과대학 평가에서 5위권 안에 드는 명문이다.

사르카르는 2000년 이 대학 항공우주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유학, 스탠퍼드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2006년 UCLA 박사과정에 입학해 2013년 박사학위를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4년 한 회사에서 기술 분석가로 일하다 그만둔 뒤 최근까지 어떤 일을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는 미국인인 해스티와 2011년 결혼했지만 1년여 지나 별거에 들어갔다고 해스티의 가족들은 말했다.

사르카르가 살인을 저지른 동기는 아직 불분명하다. 다만 그는 지난 3월 자신의 블로그에 클러그 교수가 자신이 만든 코드를 다른 학생에게 넘겼으며 이 때문에 자신이 매우 힘들었다고 썼다.

하지만 UCLA 측은 이같은 주장이 사르카르의 망상이며 오히려 그의 박사학위 논문에는 클러그 교수에 감사하는 글이 담겨 있다고 반박했다.

IIT-카라그푸르의 파르타 프라팀 차크라바르티 학장은 이번 사건 소식을 듣고 “극도로 슬프다”면서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유가족에게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다.

인도 네티즌들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인도 대학에 학생들의 심리 상담 기관을 설치하는 등 정신건강을 신경쓸 필요가 있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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