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오른 美대선, 오바마-라이언 선거운동 본격 ‘시동’

달아오른 美대선, 오바마-라이언 선거운동 본격 ‘시동’

입력 2016-06-03 09:36
업데이트 2016-06-03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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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트럼프에 맹공…라이언, 트럼프 지지선언

미국 대선이 5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의 ‘1인자’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이 선거운동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선거전이 빠르게 달아오르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의 대선후보로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를 겨냥한 비판의 수위를 높이며 사실상의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 측면 지원에 나섰다. 그동안 트럼프에게 비판적 입장을 취했던 라이언 하원의장도 마침내 트럼프 지지를 공식 선언하며 힘을 실었다.

클린턴 전 장관과 트럼프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초접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양당 수장 격인 두 사람이 전면에 나서 격돌하는 모양새다.

오바마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이번 대선전의 ‘경합주’ 가운데 하나인 인디애나 주(州) 엘크하트에서 트럼프의 경제 공약을 비판한 데 이어 이어 2일에는 콜로라도주 미 공군사관학교 졸업식 연설에서 그의 외교·안보 구상을 신랄하게 비난하며 연이틀 맹공을 퍼부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첫날 트럼프의 ‘도드-프랭크법(금융위기 재발을 막기위해 도입된 금융개혁법)’ 폐기 등 경제 공약을 겨냥, “누가 감히 월스트리트에 대한 규제를 약화하겠다는 제안을 할 수 있느냐, (금융위기가 발생한) 8년 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벌써 잊었느냐”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튿날에는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로 대표되는 트럼프의 외교·안보 구상을 ‘고립주의’(isolationism)로 규정하면서 이는 미국을 테러 위험에 더 노출하고 세계무대에서 미국의 명성을 훼손하는 결과를 초래하는 “거짓된 위안”이라고 일갈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동안 트럼프 ‘저격수’를 자처하며 클린턴 전 장관에 힘을 실어주기는 했지만, 민주당 경선에서 중립을 지키겠다며 아직 공식적인 지지표명은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AFP통신은 1일 “오바마 대통령이 본격적인 대선 운동 모드로 돌아섰다”고 평가했다.

집권 2기 임기 말인데도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50%를 넘는다는 점에서 ‘오바마 변수’가 대선판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

이에 맞서 라이언 의장도 2일 위스콘신 주 지역신문인 ‘더 가제트’에 게재한 칼럼을 통해 “올해 대선에서 트럼프에게 투표하겠다”며 공식 지지 선언을 했다.

공화당 주류의 입장을 대변하는 라이언 의장은 대선 경선과정에서 줄곧 트럼프에 비판적 입장을 보였고, 트럼프가 지난달 초 당의 사실상 대선후보로 확정된 직후에도 지지 선언을 유보해왔다.

그는 “트럼프와 긴 대화를 나눴다. 나는 우리가 나눈 아이디어들이 입법화할 수 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그것이 올가을 트럼프에게 투표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더불어 “클린턴이 집권하는 것은 진보적 정실주의에 얽매이고 국민보다 정부를 위하는 정권이 4년 더 연장되는 것을 의미한다”며 “단순히 말해 그는 우리가 바로잡고자 하는 모든 것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경선 압승에도 불구하고 공화당 주류가 트럼프에게 완강한 반감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라이언의 지지가 당내 단합의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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