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 바이러스, 태반에서 증식”

“지카 바이러스, 태반에서 증식”

입력 2016-05-30 09:34
수정 2016-05-30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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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카 바이러스가 태반에서 증식해 태아로 침투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에모리 대학 의과대학 소아과전문의 메훌 수타르 박사는 지카 바이러스가 태반에 있는 면역세포인 대식세포(macrophage)에서 증식한 뒤 태반장벽(placental barrier)을 넘어 태아의 순환시스템으로 침투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28일 보도했다.

제왕절개로 만기출산한 건강한 여성 5명이 기증한 태반을 지카 바이러스에 노출시킨 결과 태반 면역세포인 호프바우어 세포(Hofbauer cell: 태반 대식세포)에서 지카 바이러스가 증식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수타르 박사는 말했다.

지카 바이러스는 대식세포를 죽이지 않으면서 증식했다고 그는 밝혔다.

이와 함께 태반장벽을 구성하는 중간층인 영양막세포층(cytotrophoblast)에서도 대식세포보다는 약하지만 지카 바이러스의 감염이 발견됐다.

이로 미루어 지카 바이러스는 태반 장벽의 가장 바깥 부분인 영양융합모세포막 (syncytiotrophoblast)과 중간막을 뚫고 대식세포로 들어가 증식한 다음 태아 속으로 진입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수타르 박사는 설명했다.

그는 얼마 전 지카 바이러스 감염으로 사망한 여성의 태반조직에서 채취한 호프바우어 세포에서 지카 바이러스 항원이 발견됐다는 얘기를 듣고 이 같은 실험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카 바이러스에 노출된 태반들은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서 증식하는 바이러스의 수가 태반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이는 임신 여성의 유전자 또는 면역반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영양, 미생물군(microbiota) 같은 다른 요인들이 감염성(infectivity)에 다르게 작용한다는 의미일 수 있다고 수타르 박사는 해석했다.

다시 말해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여성 모두가 태반에서의 증식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님을 시사하는 것일 수 있다는 것이다.

어찌 됐든 이 실험결과는 지카 바이러스가 뎅기열, 웨스트 나일, 황열 등을 일으키는 같은 플라비바이러스들과는 달리 특이하게 태반을 감염시키고 태반 장벽을 뚫고 태아 속으로 침투할 수 있는 능력을 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연구결과는 ‘숙주세포와 미생물’(Cell Host & Microbe) 최신호(5월 27일 자)에 발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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