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옹성에 갇힌 여왕벌을 구하라”…이틀간 차 따라다닌 벌떼

“철옹성에 갇힌 여왕벌을 구하라”…이틀간 차 따라다닌 벌떼

입력 2016-05-26 17:24
업데이트 2016-05-26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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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안에 갇힌 여왕벌을 구하기 위해 벌떼가 이틀 동안 차를 따라다녔다.

25일(현지시간) CNN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 웨스트 웨일스에 사는 캐럴 하워스(68)는 지난 22일 미쓰비시 SUV를 타고 자연보호구역을 다녀온 후 쇼핑을 위해 잠시 차를 세웠다.

하워스가 차에서 내리자 2만 마리가 넘는 벌떼가 차에 내려 앉았고, 차 뒷유리 한쪽이 순식간에 벌로 덮여 버렸다. 생전 처음 보는 광경에 하워스가 당황하는 사이 수많은 구경꾼이 몰려와 사진을 찍어댔다.

때마침 팸브로크쇼 국립공원의 관리인인 톰 모지스도 지나다 이 광격을 목격했다. 혹시나 차 주인이 벌을 쫓기 위해 뜨거운 물이라도 들이부으면 안 그래도 개체 수가 줄어들고 있는 벌들이 위험에 처할까 우려한 그는 양봉협회에 연락해 벌들을 산 채로 안전하게 제거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차를 타고 집에 돌아갔던 하워스는 이튿날 아침 또다시 벌떼가 차를 뒤덮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하워스와 양봉업자들은 그녀가 전날 자연보호구역에 다녀온 사이 여왕벌 한 마리가 차에 갇혀버렸고 여왕벌을 구하기 위해 벌들이 이틀간 차를 따라다녔을 것으로 추정했다.

모지스는 “벌들이 여왕벌을 따라온 것”이라며 “여왕벌은 벌집이 사람에 의해 망가지거나 다른 여왕벌이 오면 벌집을 옮기는데 아무래도 반짝거리고, 따뜻한 자동차를 좋은 주거지로 생각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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