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반이민단체 ‘유색 어린이’ 초콜릿 모델 트집잡다 역풍

독일 반이민단체 ‘유색 어린이’ 초콜릿 모델 트집잡다 역풍

입력 2016-05-26 11:25
업데이트 2016-05-26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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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니 독일 축구 국가대표 권도간·보아탱 어릴 때 사진

독일의 반이민단체가 유명 초콜릿 업체의 ‘유색 어린이’ 사진을 문제 삼아 논란을 빚고 있다.

25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유럽의 반이민단체 ‘서방 이슬람화에 반대하는 애국 유럽인’(PEGIDA)의 독일 지역지부(BW-Bodensee)가 페이스북 계정에 ‘킨더 초콜릿바’ 포장지 디자인을 비판하는 글과 사진을 올렸다.

킨더는 이탈리아계 제과기업 페레로의 어린이 초콜릿 브랜드다.

PEGIDA BW-Bodensee 계정에 올라온 초콜릿바 포장에는 중동계와 아프리카계 어린이 얼굴사진이 이용됐다.

PEGIDA는 이 글에서 “도대체 멈출 줄을 모르네요. 저런 제품을 정말 살 수 있으세요? 그냥 장난으로 만든 것일까요?”라고 썼다.

전통적으로 쓰인 백인 어린이 얼굴 대신 유색인으로 포장을 교체한 것이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이 게시물 아래에는 “저들이 쓰레기 같은 상황을 정상으로 받아들이도록 우리를 속이고 있다, 불쌍한 독일”, “진짜 저런 걸 만들었다면, 나는 더는 사지 않겠어” 등 동조하는 글들이 이어졌다.

이 포장지는 페레로가 유로 2016 축구대회를 앞두고 스포츠마케팅 차원에서 사용한 것이다.

PEGIDA가 문제 삼은 유색 어린이는 독일 국가대표 축구팀의 미드필더 일카이 권도간과 수비수 제롬 보아텡의 어린 시절 모습이다.

처음 글을 올린 PEGIDA 지부는 이런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보이지만, 상당수 PEGIDA 지지자들은 이민자 출신 유색인 국가대표 자체에 거부감을 드러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들 PEGIDA 지지자들은 “이들이 ‘디 만샤프트’(독일 국기대표 축구팀의 오랜 별칭)라고? 이제 국가다운 건 아무것도 없는데”라거나, “그들은 검투사들, 그러니까 노예들이다. 신념에 따라 독일을 위해 뛰는 게 아니라 돈만 볼 뿐”이라고 반응했다.

PEGIDA의 킨더바 게시물이 독일 안팎의 언론에 소개되자 온라인에서는 비판하는여론도 확산하고 있다.

페레로는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페레로는 모든 외국인혐오와 차별로부터 명백하게 거리를 두고자 한다”는 내용으로 글을 올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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