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대권 질문에 “유엔 총장 ‘유종의미’ 거두게 해 달라”

반기문, 대권 질문에 “유엔 총장 ‘유종의미’ 거두게 해 달라”

입력 2016-05-19 10:46
업데이트 2016-05-19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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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종전 입장 되풀이…내주 방한때 “정치인 만날 계획 없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대통령선거 출마 가능성을 묻는 말에 유엔 사무총장직을 충실히 수행하게 해 달라면서 직접적인 대답을 피해 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연합뉴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연합뉴스
반 총장은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코리아소사이어티 연례 만찬에서 한국 특파원들을 만나 ‘내년에 한국 정치 발전을 위해 기여할 것이냐’는 취지의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다.

그는 “(유엔 사무총장 임기가) 아직 7개월 남아 있다”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는 것이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하는 일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해 한국 정치와 관련된 추측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는 올해 말에 유엔 사무총장의 임기가 끝나는 만큼 그때까지는 유엔 업무에 충실하게 내버려 달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날 반 총장의 발언은 여운을 남기고 있다.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를 짐작할 만한 힌트를 주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반 총장은 한국 정치권에서 영입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내 이름을 빼 달라’는 당부는 했지만,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입장을 취해 왔다.

반 총장은 다음 주 한국 방문 때 한국의 정치인을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전혀 없다”면서 “조용히 있다가 올 것”이라고 답했다.

반 총장은 이날 연설에서는 북한에 추가 도발을 삼가라고 촉구했다.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노력에도 한반도의 긴장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북한이 추가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실험을 하고 있다”면서 “국제사회가 부여한 의무를 지키고, 국제사회와의 협상에 돌아오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또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외교적 방법이 유일하다는 점을 강조한 뒤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정의를 위해 의미 있는 지원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9년여 사무총장으로서 남긴 업적으로는 지난해 파리기후변화협약 타결과 2030년까지 달성한 17개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채택한 것을 거론했다.

특히 기후변화협약은 175개국이 서명해 국제협약으로서는 세계신기록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으며, 지속가능발전목표를 위해 국제사회가 노력하면 2030년에는 훨씬 좋은 사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연례만찬에는 성김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도 참석했다. 주한 미국대사를 지낸 성김 대표는 이날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로 지명됐다.

또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한국과 미국의 관계 발전에 기여한 사람에게 주는 밴 플리트상을 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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