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앙숙’ 女앵커에 사과…화기애애 인터뷰

트럼프, ‘앙숙’ 女앵커에 사과…화기애애 인터뷰

입력 2016-05-18 16:36
업데이트 2016-05-18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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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여성 비하 발언으로 앙숙이 된 ‘폭스뉴스’ 간판 앵커 메긴 켈리에게 사과했다.

트럼프는 17일(현지시각) 켈리가 진행한 인터뷰 프로그램 ‘메긴 켈리 프리젠트’ 첫 방송에 출연해 ‘빔보’(bimbo·섹시한 외모에 머리 빈 여자) 발언과 관련해 해명했다.

트럼프는 지난해 8월 폭스뉴스의 공화당 대선후보 첫 TV토론에서 켈리가 그의 여성 비하 발언을 잇달아 들춰내자 “공정하지 않다”면서 기분이 상했고, 방송 후 켈리를 ‘빔보’라고 부르며 방송 하차를 주장해 물의를 빚었다.

트럼프는 이날 인터뷰에서 “(다른 사람이 쓴 트위터 글을) 리트윗한 것”이라고 해명한 후 “내가 그렇게 말했나요”라고 되물었다. 이에 켈리가 “여러 번”이라고 하자, 트럼프는 “오케이, 미안합니다”라고 사과했다.

사과 후 두 사람은 웃음을 나누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인터뷰를 이어갔다.

트럼프는 자신의 언행과 선거운동 방식과 관련해 “내가 만약 물렁물렁했다면, 지금까지 싸운 방식으로 싸우지 않았다면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와 켈리는 지난해 대선후보 토론 후 수개월째 견원지간으로 지냈으나 지난달 비밀리에 회동하고 극적으로 화해했다. 이날 인터뷰도 비밀회동에서 결정돼, 트럼프 소유의 뉴욕 맨해튼 트럼프 타워 집무실에서 진행됐다.

미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이날 인터뷰에 대해 올해 대선전이 보여준 정치와 유명인사의 ‘특이한’ 결합이라고 평가했다.

폴리티코는 미국 최초 여성 대통령을 꿈꾸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본선을 치러야 하는 트럼프로서는 “여성 유권자들이 갖는 그에 대한 저속한 이미지를 개선할 기회가 됐다”고 분석했다.

트럼프와의 반목으로 더욱 명성을 얻게 된 켈리도 그의 이름을 딴 새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시작하게 됐다고 폴리티코는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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