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교도소 풍경 “낚시·쇼핑가고…담 넘어 밖 다녀오고”

호주 교도소 풍경 “낚시·쇼핑가고…담 넘어 밖 다녀오고”

입력 2016-05-14 13:55
업데이트 2016-05-14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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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일부 주(州) 교정당국이 최근 교도소 운영을 둘러싸고 구설에 올랐다.

성폭행 등 강력범이라도 출소를 앞뒀다면 자원봉사자 관리 아래 낚시나 쇼핑을 할 수 있도록 추진하는 데다 최근에는 수감자들이 밤에 담장을 넘었다가 다시 돌아오는 ‘진풍경’을 벌이다 적발됐기 때문이다.

최대 주인 뉴사우스웨일스(NSW) 주정부가 마련한 ‘자원봉사자 멘토링 계획’에 따르면 출소 12개월 이하의 성폭력이나 폭력, 마약 등 강력사범들은 자원봉사자 관리 아래 낚시와 쇼핑, 소풍 등을 위해 당일 외출을 할 수 있다. 대중교통도 이용하게 된다.

출소를 앞둔 이들의 사회 적응을 지원하겠다는 것이 주정부의 설명이다.

주정부는 일부 교도소를 대상으로 한 이같은 내용의 입찰서류를 마련하고, NGO들의 참여를 요청했다.

하지만 언론은 이 계획대로라면 야당은 장기간의 범죄 전력자 최소 40명이 거리를 활보하게 돼 주민들의 불안을 부를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야당 노동당의 교정담당 대변인인 가이 잰거는 최근 일간 데일리텔레그래프에 범죄자들이 외출할 때는 선한 자원봉사자보다는 교도소 직원들의 관리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 정부 측은 이들의 외출이 새로운 게 아니라 수십 년 동안 해오던 것으로 바뀐 것이 있다면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하는 것이라며 기존 계획의 고수 방침을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7일에는 북부 다윈 인근 한 홀츠 교도소의 수감자 4명이 저녁 점호 후 철망으로 된 담을 넘었다가 수시간 후 같은 방법으로 되돌아오다 적발됐다.

교외의 작은 주택 형태의 이 교도소에는 출옥을 앞둔 경범죄자들이 최소한의 경비 아래 지내고 있다. 이들은 주중에는 지역사회 봉사나 일을 하기 위해 특정시간 동안 외출도 허용된다.

교도소 당국은 수감자들의 행위를 ‘탈선’으로 보면서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당시에 2명이 교도소를 지키는 상황에서 그들이 되돌아올 것으로 생각했으며 인근 지역 주민에 대한 위협으로도 간주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교도소 당국은 그러면서도 이들 4명을 경비가 강한 곳으로 이감했다며 추가로 형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부준주(NT)에서는 탈옥사건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살인과 성폭행죄를 저지른 수감자가 탈옥하자 북부준주 교정 책임자가 사임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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