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가 등락에 메뉴 바뀌는 사내식당 화제

일본, 주가 등락에 메뉴 바뀌는 사내식당 화제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16-04-22 14:19
업데이트 2016-04-22 14:19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닛신식품, 주가 오르면 생참치 해체쇼…주가 내리면 초등학교 급식

 주가 등락에 따라 메뉴가 달라지는 사원식당이 일본에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월말의 주가가 전달의 평균 주가보다 오르면 ‘포상 데이“ 로 정해 참치 해체쇼와 브라질식 불고기인 슈라스코 등 호화 이벤트와 메뉴가 제공된다. 반대로 월말 주가가 전달 평균 주가보다 내려가면 ’야단맞는 날‘로 정해 튀긴 빵과 병 우유 등 옛날 초등학교 급식을 생각나게 하는 소박한 메뉴가 나온다.

 22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유명 식품업체 닛신(日淸)식품은 지난달 30일 ’가부테리아‘라는 이름의 사원식당의 문을 열었다. 일본어로 주식을 뜻하는 ’가부(株)‘와 카페테리아에서 따온 이름이다.

 경영실적은 탄탄한데도 인수·합병(M&A)한 기업들의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자 임직원들이 이용하는 사원식당의 메뉴와 주가를 연동시켜 ”기업의 가치를 반영하는 지표인 주가에 대한 구성원들의 의식을 높이자“는 취지에서 도입했다.

 월말 주가가 전달 평균 주가보다 내려간 ’야단 맞는 날‘에는 집행이사를 비롯한 회사 경영진이 배식과 상차림을 맡는다.

 연초부터 식당을 열었다면 주식시장이 폭락한 영향 등으로 석 달 연속 ’야단맞는 날‘이 됐다. 현재의 주가 추이로 볼때 다음 달에도 사원식당에서 ’급식‘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닛신식품의 주가하락률은 전체 주식시장의 하락률보다 높다. 지주회사인 닛신식품HD 주가의 작년 말부터 하락률은 16%에 달했다. 닛케이 평균 주가 하락률이나 식품 주의 대표격인 아지노모토(味素)의 8~9%는 물론 같은 즉석면 업체인 도요(東洋)수산의 5%에 비해서도 크게 높다.

 닛신의 실적 자체는 탄탄하다. 3월 말로 끝난 2016 회계연도 연결 순이익은 전기 대비 35% 증가한 250억 엔(약 2609억 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 국내와 중국시장에서 주력 제품인 ’컵라면‘이 호조를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주가가 내려가는 것은 지난해 아지노모토로부터 325억 엔(약 3391억 원)에 사들인 브라질 즉석면 사업이 신흥국의 경기후퇴로 부진한 탓이 크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