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버른 인구도 빠른 증가세…2053년 시드니 따라잡을 듯
호주의 대도시 집중화가 지속하면서 최대 도시 시드니의 인구도 수개월 내에 500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호주 인구 전체로도 지난 2월 중순 예상보다 17년 빨리 2천400만명을 넘어선 바 있어 고령화와 함께 인구 정체로 고민인 일부 주요 국가들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2일 호주 통계청(ABS)에 따르면 시드니의 인구는 지난 2014-15회계연도(2014·7~2015·6)에 492만명을 기록했다. 주당 1천600명씩 늘어 전년도보다 1.7%인 8만3천300명 증가했다.
통계청의 인구통계담당 책임자인 베이더 조는 “시드니의 인구 증가 추세가 2015-16회계연도에도 계속된다면 올해 언젠가 500만명 돌파가 기대된다”고 홈페이지에서 말했다. 현재로는 오는 6월께 50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시드니는 이민 인구 유입 등에 따른 도시 집중화가 지속하면서 도시가 외곽으로 계속 성장하고 있고 도심 지역에도 아파트가 속속 들어서고 있다.
하지만 시드니의 인구 증가세는 ‘맞수 도시’인 멜버른에 미치지 못해 언젠가는 최대 도시 자리를 내줘야 할 것이라는 전망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멜버른은 2014-15회계연도에 453만명의 인구를 기록했으며 증가세가 호주 내에서 가장 빠르다. 2014-15회계연도 동안 매주 1천760명이 늘어 전년도보다 2.1%인 9만1천600명이 증가했다.
지난 2005년부터 2015년 사이 늘어난 인구수도 시드니는 70만명, 멜버른은 83만명이다.
현 추세라면 멜버른의 인구는 2053년께면 시드니를 따라잡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호주 전체 인구는 지난 2월 중순 2천400만명을 돌파했다. 호주 정부는 전체 인구가 2033년에는 2천400만명이 될 것으로 지난 1999년 예상한 바 있다.
통계청은 인구 증가가 고령화 등 인구 자연 증가와 함께 이민의 결과로, 특히 이민은 인구 변화를 이끄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호주 정부는 5년 단위로 내놓은 ‘세대 간 보고서 2015’를 통해 호주 인구가 2055년에는 3천970만명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