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은행도 ‘마이너스 금리’ 채권 첫 발행

유럽서 은행도 ‘마이너스 금리’ 채권 첫 발행

입력 2016-03-09 10:20
업데이트 2016-03-09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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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서 민간으로 확대

유럽에서 정부가 아닌 은행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의 채권을 발행했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독일 은행인 베를린휩은 이날 5억유로(약 6천672억원) 규모의 3년 만기 커버드본드를 -0.162% 금리로 발행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이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하면 원금에서 손실을 보게 된다는 뜻이다.

은행들이 발행하는 커버드본드는 채권 시장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모기지 같은 자산을 담보로 발행되는 것으로 부도가 나더라도 투자자들이 은행이나 담보 자산에서 변제받을 수 있다.

HSBC에 따르면 유통시장에서는 독일의 커버드본드 가운데 70%가 이미 마이너스의 수익률에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이날 베를린휩은 최초로 발행 때 금리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도입한 가운데 유로존의 채권 시장에서 금리가 ‘제로’ 아래인 국채는 2조5천억 달러에 이른다. 투자자들은 민간의 채권에서도 마이너스 금리를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에 부닥쳤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CB는 오는 10일 통화정책회의에서 돈 풀기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가 설문한 전문가의 4분의 3은 채권 매입 확대를 예상했으며 1명을 뺀 모두가 이미 마이너스인 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HSBC의 프랭크 윌은 ECB가 예치금리를 추가로 내려 비정상적 상황을 지속시킬 것이라면서 “투자자들은 새로운 질서를 받아들이는 것 말고는 다른 선택지가 별로 없다”고 말했다.

한편 안전자산 선호로 커버드본드 발행은 늘어나고 있다. ABN암로의 주스트 보몽은 “국채를 샀던 투자자들이 마이너스 폭의 확대를 예상해 커버드 본드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에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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