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IS 상대로 사이버 공세…지휘 통제 능력 무력화 시도

미국, IS 상대로 사이버 공세…지휘 통제 능력 무력화 시도

입력 2016-03-02 11:33
업데이트 2016-03-02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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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사령부 주도로 시리아에 집중, 카터 국방장관 밝혀이라크 모술작전 앞두고도 실행, NSA와 긴밀 협력

미국이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를 상대로 하는 새로운 사이버 공세에 나섰다.

몇 차례의 시도로는 ‘새 피 수혈’ (신규 조직원 모집), 공격 계획, 자원 확보와 자금 유통 등 IS의 활동 근간 차단에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판단에 따라 해커 등을 동원한 새로운 사이버전에 착수했기 때문이다.

미국은 그동안 중국 등 해외 해커 방어에만 주력해왔으나 대(對) IS 전을 시작으로 사실상 처음으로 공세적인 사이버전에 나섰다는 점이 주목할 만다고 언론은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 등 미 언론은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과 조지프 던포드 합참의장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합동기자회견에서 시리아와 이라크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IS의 소통, 병력 통제 및 자금 운용 능력을 무력화하기 위해 신형 디지털 무기를 동원한 사이버전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고 1일 보도했다.

사이버사령부 주도로 진행 중인 새로운 대(對) IS 사이버전의 주 무대는 시리아다. 그는 “IS의 지휘통제 기능을 방해하고, 조직에 대한 신뢰를 잃게 하고, 조직에 과부하를 걸어 정상적으로 기능 할 수 없도록 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병력에 대한 지휘통제 능력 방해뿐만 아니라 “점령 주민과 경제에 대한 통제 능력도 마비시키는 사이버 공격이 집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터는 IS를 상대로 한 지금까지의 사이버 공격은 바람직한 효과와 교훈을 거뒀다고 자평하고,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하는 것처럼 사이버전에도 더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터는 “미국이 사이버나 다른 방식을 통해 IS의 통신 방해를 하기 때문에 IS는 가끔 다른 방법을 찾을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린다”며 “이를 통해 미국은 훨씬 수월하게 상대를 감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터의 설명처럼 미 사이버사령부는 소속 전문 해커들을 동원해 최근 IS를 상대로 한 사이버전에 나선 것으로 밝혀졌다고 LAT가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들은 미군 해커들이 시리아 북부 도시 샤다디를 놓고 벌어진 IS와 쿠르드족 민병대 간의 전투 과정에서 “IS의 온라인 통신망을 확인해 교란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카터 장관도 샤디디 전투에서 이루어진 사이버전이 대표적인 사례라면서 “폭탄을 투하하는 것처럼 미국은 사이버 폭탄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보호 체제를 갖춘 통신망 접근을 차단함으로써 IS 조직원들이 “옛 기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고, 결과적으로 취약해지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카터는 이어 IS가 장악한 이라크 내 최대 도시인 모술 탈환전에 앞서 미국이 밝힐 수 없는 다양한 사이버 역량을 발휘했다고 덧붙였다.

던포드 의장도 시리아와 이라크 내 IS 세력을 고립시키는 것이 사이버전의 주목적이라면서, “IS를 고립시키며, 지휘통제 능력을 제한하고, 상호 교신 능력을 저하시켜 전술능력을 떨어뜨리는 데 미국은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IS를 상대로 하는 사이버전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상대방이 느끼는 놀라움과 혼란이라고 강조했다. 과학전문 매체 테크인사이더는 IS를 상대로 하는 전문 해커팀이 사이버사령부 소속 극비 부대인 ‘TAO’(Tailored Access Operations, 특정접근작전팀)일 가능성이 크며, 같은 기지(미 매릴랜드주 포트 미드)를 사용하는 국가안보국(NSA)과 긴밀히 협조해 작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이버사령부는 지난해 9개의 ‘국가임무팀’을 운용하고 있으며, 4개 팀을 추가로 발족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전문가들은 IS에 대한 사이버 공격의 정확한 영향은 파악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미군 사이버전팀이 페이스북과 트위터 같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한 IS의 이용을 방해했는지, IS 일반 조직원들과 지휘관들이 사용하는 컴퓨터망 침입을 시도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전문가들은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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